5.31 지방선거에 나선 전국 각 지역 후보들의 선거전이 한창인 때 열린우리당이 중앙당 지원 유세를 접고 ‘야당의 싹쓸이를 막아달라’는 대국민 호소문을 냈다. 선거전 중의 유례없는 집권여당의 선거 패배 자인, 대국민 호소문 발표에 ‘오죽하면’하는 연민이 들기도 하지만 페어플레이 정신의 실종을 생각하게 한다.
권투경기 중 열세이던 선수가 싸우다 말고 심판에게 상대와 점수차가 벌어져 결과가 뻔하니 그 아픔을 헤아려 점수를 고려해 달라는 것은 아닌지. 권투나 무슨 경기에서도 여태껏 그런 모습은 보지 못했다. 설혹 앞으로 경기장에서 그런 일이 생긴다해도 점수 더 줄 심판이 있을지 상상되지 않는다. 결과가 분명해 보여도 끝까지 싸우고, 점수를 주는 것은 심판의 몫이다.
열린우리당이 25일 소속 의원·주요 당직자 등 110여명이 참석한 비상 총회를 열고 야당의 싹쓸이를 막아달라는 대국민 호소문을 내기까지에 이르렀다. ‘창당이래 최대 위기, 한나라당의 압도적 우세는 되돌릴 수 없는 상황’ 등의 진단과 함께 한나라당 싹쓸이 이후의 위기 상황도 전개했다.
서울서 제주까지 거대 야당의 전국적 장악은 국민에게 심대한 위기, 지방자치 11년 역사의 후퇴, 민주주의의 위기로 무엇보다 민주·평화 세력의 위기를 앞세웠다. 그러니 이런 위기를 막도록 도와달라는 논리를 갖춘 호소였다. 정동영 당 의장이 전날 ‘지방선거 후의 정계개편론’을 띄운 후의 비상총회이기도 했다.
‘국민의 어떠한 매도 달게 받아 완전히 새롭게 태어나겠다는 다짐에 이어 매는 때리되 며칠만이라도 거둬 검증된 일꾼들을 외면치 말아달라’는 여당의 대국민 호소를 막바지 초열세의 상황에 출구를 찾으려는 읍소로 받아들이더라도 ‘민주·평화세력의 위기론’ 이 ‘선거 후 정계개편론’과 더 강하게 연결된다. 지방선거 패배 충격을 미리 거르고, 이후의 ‘위기’ 상황에 따라 정계개편 등의 국면 전환 예고용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비상회의 참석자들 사이에서도 ‘요란한 개혁만을 외친 오만과 독선’, ‘참여정부의 실수에 대한 심판’, ‘포용력 부족’ 등의 자성의 소리가 터져 나왔다고 한다. 지금은 ‘선거 이후를 겨냥한 구상론’이 나와야 할 시점이 아니다.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고전하는 ‘검증된 일꾼’들을 마지막까지 진정으로 도와야 한다. 그러고 나서 선거 이후를 논하는 것이 맞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