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시 북수동에 위치한 대안공간 '눈'에서 15일까지 '뒤늦게' 첫 번째 개인전을 갖는 최선영 작가는 자신을 찾아온 관람객을 맞이하고 미흡한 전시를 보충하느라 분주했다.
이번 전시는 그녀가 1994년 대학 졸업 이후 10년이 훨씬 넘어서야 여는 첫번째 개인전.
2004년 경주신라미술대상전, 부산비엔날레사생대전, 2005년 부산비엔날레사생대전(이상 입선) 경력 외에는 단체전 하나 참가하지 않았던 그다. 그래서인지 이번 전시는 그에게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낯선 듯하다. 전시 팸플릿도 자신이 준비해야하는 것인지 몰라 전시 오픈 이후 급하게 인쇄소를 오가며 마련했다.
"유년시절부터 지금까지의 제 삶, 그 속의 수많은 감정들과 생활을 담아냈어요"라는 소감을 듣기까지도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수원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충남대 회화과를 졸업한 그녀는 현재 강원도 동해시에서 작은 미술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강원도가 주거지인 그녀는 자신을 '미술세계'로 이끈 선생님들이 있는 수원에서 첫 개인전을 열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그녀는 이번 전시에 1990∼2006년까지의 작품을 걸었다.
가난한 어린 시절, 직장생활을 겸하며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도 놓지 않았던 그림.
"어린시절 폭력에 노출된 환경적 요인이 든, 생활고로 인한 요인이 든, 지독한 외로움이 든 나를 좀먹는 요소들로 인한 저의 모습과 그 속에서 겪었던 사랑의 슬픔들이 그림에 담겨있죠"
그래서인진 까무잡잡한 피부에 귀를 살짝 덮는 퍼머머리, 갈색 구두에 베이지색 원피스를 입은 수수한 그녀의 모습과는 달리 작품들은 거칠고 성적인 이미지들로 채워져 있다.
하회탈과 등진 채 앉아있는 사람의 모습이 어둡게 그려진 '모델(1991년作)'이나 낙태에 대한 생각을 적은 짧은 글과 스케치하 듯 그려놓은 작은 그림들이 채워진 작품들이 그러하다.
사람의 인체를 아름답게 표현하는 다른 작가들의 그것과는 달리 그의 누드 작품들은 사실적이면서도 거칠고 어둡다.
그나마 최근 작인 '가을예감'은 세상과의 화해를 시도한 듯 자연과 동화된 작가의 모습이 담겨져 있다.
작가는 "노오란 은행나무가 서 있는 길을 걸으며 나도 그 나무들처럼 같은 머리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유화로 시도했다가 포기했는데 은행 잎을 오브제로 하면 되겠다 싶어 다시 시도해서 완성된 작품이예요"라며 해맑게 웃어보인다.
이제 그녀는 자신에게 가해졌던 세상의 폭력에서 자유로워진걸까.
"삶에 대한 따스한 시선이 가능한 때가 그림을 그릴 때예요. 첫 전시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더욱 열정적으로 전시를 준비할꺼예요"라고 말하는 그에게서 자유로움이 느껴진다.
/류설아기자 rsa@kg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