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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 축구는 한국이다(부제 - 한국 축구 124년사, 1882-2006)
지은이 : 강준만
출판사 : 인물과 사상사
324쪽. 9천500원

정치·경제·사회 등 나라 구석구석 소식을 전하는 지상파 '9시 뉴스'에서도 2006 독일 월드컵과 관련한 소식들이 도배되고 있다.
한 시간 가량 방영되는 뉴스의 절반이 축구 소식으로 채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뉴스뿐인가.
오락 프로그램을 비롯해 교양 방송까지도 '월드컵 특집'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축구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출판사도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는 듯 하다.
'축구 바보 탈출기(여자들이 자존심 상해 못 물어보는 축구이야기)', '이것이 진짜 축구다', '한눈에 축구의 전략을 읽는다' 등 '축구'라는 단어가 포함된 각양각색의 책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에대해 시청자들은 "방송 3사는 물론 각 미디어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는 시청자의 기본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며 방송사의 천편일률적인 월드컵 특집 프로그램 편성 등으로 빚어진 '쏠림 현상'에 비판을 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지적이 불거져도 6월 한달동안 '축구 열풍'은 사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체 그 이유는 무엇인가.
온 국민을 '붉은 악마'로 둔갑시켜 흥분시키는 우리나라의 축구는 뭘까.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논객의 한 사람인 강준만 교수가 이에 대한 해답을 내놓았다.
우선 그는 '축구'라는 창을 통해 한국인의 삶과 문화를 주목하고 있다.
그는 책 '축구는 한국이다'의 머리말에 '축구가 한국이라는 건 한국이 축구를 매개로 한 정치사회적 의미 부여에 있어서 가장 뛰어난 나라라는 뜻'이라고 적었다.
집단주의적 가치와 더불어 눈코 뜰 새 없이 몰아치는 격렬한 경쟁이라는 두 가지 요소를 동시에 갖고 있는 축구야말로 한국 사회를 규정 짓는 특징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한국인의 축구 사랑법을 통해 알 수 있는데, 한국인은 축구를 사랑하지만 그 보다 축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치와 의미를 더 사랑한다.
이는 한국 축구가 민족주의와 결합했다든지, 한국 사람들은 축구보다 이기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는 지적과도 통한다.
이러한 지적은 1882년 영국 군함 플라잉피시호를 통해 국내에 근대 축구가 도입된 시기부터 2002년 붉은 악마들의 함성이 온 나라를 채웠던 때까지 축구는 온 국민의 카타르시를 느낄 수 있는 '한풀이' 아니 나아가 '놀자판'이었다는 저자의 주장으로 설명된다.
이처럼 강 교수는 이 책의 주제라 할 수 있는 축구의 사회적·정치적 의미를 설명·주장하기 위해 개화기부터 2006년까지의 한국 축구 124년을 정리했다.
1905년 배재고보에 한국 최초로 어설프게나마 정식 골대가 세워지자 이를 구경하기 위해 일부러 찾아오는 관광객이 있었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부터 1966년 런던월드컵에서 북한 축구가 8강에 오르자 충격받은 한국은 중앙정보부 소속의 양지 팀을 만든 일화 등 124년간의 다양한 이야기들이 소개된다.
200년의 감동을 기억하는 많은 한국인들이 2006년 또 하나의 기적 아니 드라마를 원하고 있다.
그것은 단순히 스포츠가 아니라 애국주의와 미묘하게 결합돼 어떤 이에게는 해방의 분출구가 되기도 한다.
저자는 '월드컵 열풍에 동참하면서도 "나는 왜 이럴까?" 사색에 잠겨 보는 것'을 권한다.
한국 사회에서 축구가 갖는 사회사적 의미와 붉은 악마이자 '평범한' 한국인인 나에게 축구와 월드컵의 의미는 어떠한가.
축구 열풍, 그 명암의 한 가운데에 서 있는 독자들의 판단이 필요한 때다.
/류설아기자 rsa@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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