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명 : 冊(책)
지은이 : 김남일
출판사 : 문학동네
256쪽. 9천500원
경기도 수원 출생의 소설가 김남일씨가 '책'과 얽힌 자신의 어린 시절 에피소드와 생각, 그 내밀한 추억을 꺼내 놓았다. 지난달 30일 출간된 산문집 '冊(책)'을 통해서다.
"평생 딱 세 권의 산문집을 내고 싶다. 멋을 좀 부려 '산/책/길'이라고 이름지었다. 말 그대로 산과 책과 길에 관한 책들이다"
이 책은 김씨가 기획했던 산문집 시리즈의 첫 권이자, 노동자와 농민의 현실을 그려 온 소설가의 첫 산문집이라 할 수 있다.
김씨는 어린 시절 그를 매혹했던 작은 서가, 젊은 영혼을 뒤흔들었던 '시뻘건' 불온서적들, 앞이 보이지 않는 혼돈의 시대에 희망을 안겼던 책들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본문에선 수원의 어느 허름한 책방이 소개된다.
세무서 뒤쪽 역전 가는 샛길가에 있던 볼품이라곤 하나도 없던 길가에 불온한 냄새를 풍기던 '양서협동조합(작가의 기억속에 새겨진 책방 이름이라고 한다)'.
책에 코를 박은 채 일어 공부를 핑계삼아 모인 청년들은 '자본주의의 구조와 발전' 등의 책을 일 주일 치기로 읽어치우는 속성 독해모임을 가졌다고 한다.
작가에게 그 초라한 서점은 '남조선민족해방전선', '혁명'을 위해 재벌 회장집에 들어가 강도를 벌이다가 잡힌 '전사', 조직과 보안의 중요성 등 많은 이야기를 듣고 가슴으로 느꼈던 공간이었다.
용돈이 생기면 어김없이 서점으로 달려갔던 소년기, 청계천 헌책방을 돌아다니며 조세희의 연작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 실린 잡지를 사모으던 청년기, 몇 번이나 이사를 다니면서도 버리지 못했던 7년치 종이신문, 중국어와 베트남어·티베트어·몽골어에 이르는 각종 사전 수집벽까지 책 자체가 인생이 된 작가의 삶이 고스란이 펼쳐진다.
이러한 삶에서 1980년대를 대표하는 민족문학·노동문학 작가였고, 1990년대 이후 한국과 베트남의 상처난 역사적 관계를 성찰하고 새로운 관계를 모색하는 '베트남을 이해하려는 젊은 작가들의 모임'을 이끌어온 그의 진지하고 치열한 이력들이 설명된다.
'한겨레21' 고경태 편집장은 "구닥다리만 모았습니다. 하지만 달리 보면 향기로운 '클래식' 투성이 입니다"라며 "작가의 인생을 거세게 흔든 '영혼의 앨범'으로 소개된 책들과 작가의 곡절은 또 누군가의 인생을 강력하게 흔들 개연성이 충분해 보인다"고 소개했다. /류설아기자 rs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