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4 (수)

  • 맑음동두천 11.0℃
  • 맑음강릉 9.5℃
  • 맑음서울 11.7℃
  • 맑음대전 12.2℃
  • 맑음대구 13.3℃
  • 맑음울산 9.9℃
  • 맑음광주 14.0℃
  • 맑음부산 13.6℃
  • 맑음고창 11.1℃
  • 구름많음제주 13.7℃
  • 맑음강화 10.1℃
  • 맑음보은 10.5℃
  • 맑음금산 11.4℃
  • 맑음강진군 13.6℃
  • 맑음경주시 12.0℃
  • 맑음거제 12.5℃
기상청 제공

지역신문에 대한 꿈

송원찬 루터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겸임교수

필자는 지역신문을 3개를 정기구독하고 있다. 그리고 인터넷을 통해서 매일 주요 지역신문을 훑고 하루를 시작한다. 나에게 지역신문은 생활과 같은 존재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런데 나와 같이 하는 일반시민은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다. 오히려 이상한 사람이라고 놀릴지 모르겠다. 하지만,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대학시절부터 나는 신문과 인연이 많았던 것 같다. 그때 내가 왜 그랬는지 자세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신문방송학과도 아닌데 신문의 역사나 제작과 관련한 책을 읽으면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대학교 학보사에 자주 놀러 가서 살다시피 하기도 하고, 기자후배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던 기억이 아련하다. 그리고 학교 측의 부당한 학보중단 조치에 맞서 함께 싸우기도 했던 나를 잘 따랐던 기자후배들이 너무 그립다. 직접 모교 대학교에 전화해서 학보를 보내달라며 열심히 전화했던 기억 등등.
이제는 지역신문에 기고도 하고 독자위원회에 참여도 하고, 지역언론단체에서 활동을 하는 등 이곳저곳에 관여를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신문과 질긴 인연이 있는 것은 확실한 것 같다. 요즈음 들어서는 자제해야 한다는 반성도 없지 않다. 이런 인연이 자연스럽게 지역신문의 역할에 대해 관심을 둘 수밖에 없었던 같다.
더구나 내가 지역에서 오랫동안 시민사회단체에서 활동하다 보니 지역신문과 직간접적으로 관계할 일들이 많았던 것도 이런 인연에 한몫하고 있다. 왜냐하면, 지역시민사회단체와 지역신문은 다소 다른 접근방식을 가지고 있지만 비판과 감시, 견제, 건전한 여론형성이라는 공기(公器)로서 공통적인 역할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난해부터는 지역신문을 지원하는 특별법까지 만들어서 국민의 세금을 지역신문 활성화에 지원하고 있는 사례를 보더라도 지역신문의 개혁과 변화가 지방자치, 주민자치를 내실화하는데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나는 지역신문의 역할이 내가 살고 있는 지역사회의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는 믿음이 있다.
하지만, 그러한 믿음이 때론 힘겨울 때가 많다. 그동안 지역신문이 보여주었던 관, 기업, 지역토호 세력들과의 유착으로 편파적이고 왜곡된 여론을 유도하고 사이비 기자로 대변되는 지역신문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결국,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있겠지만 이러한 폐해때문에 지역신문이 철저하게 시민들로부터 외면받아 온 것을 부정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나의 믿음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지금도 이의제기는 계속되고 있다.
그래도 나는 그 믿음을 놓지 않고 있다. 신문의 위기, 지역신문의 위기가 횡행하는 지금에 몇몇 지역신문사들은 경영 등 어려운 난제들이 산적해 있음에도 그러한 비판을 극복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도 시민들의 마음을 얻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여전히 일부 지역신문들은 관언유착으로 연명하려 하고 지역주의를 부추기고 광고와 촌지에 머리를 숙이는 등 고질적인 폐해가 완전히 사라졌다 단언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예전의 신문사가 아니다, 예전의 기자가 아니다.’라며 면피하려 하지 말고 이젠 지역신문의 개혁적 노력을 기사와 실천으로 다시금 보여주어야 한다.
특히, 지금은 더더욱 지역신문의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 지난 5.31 지방선거의 결과가 민심의 결과라 하지만 경기도는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의회가 특정한 정당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은 지방자치의 올바른 구현에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지역정치의 특성상 지방정부와 지방의회가 상호 간의 견제와 감시라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기 어려워질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과연 누가 이 부분을 감당할 것인가? 그것은 시민사회와 건강한 지역신문, 언론만이 가능하다. 왜곡된 지역정치와 여론을 올바로 제시하고 건강한 시민사회를 만들어 가는 본래의 역할에 더욱 충실할 때가 지금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또다시 관언유착을 통해 예전처럼“신용비어천가”(?)만을 되풀이한다면 지역신문의 미래도 지역주민의 사랑도 모두 잃게 될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나는 꿈을 꾼다. 그 지역에서 주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지역신문이 매일 아침마다 가정마다 배달되어 있는 꿈! 이것이 경기지역에서도 현실로 다가오기를 기대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역주민들이 새로운 지역신문에 대한 인식전환도 중요하지만 지역신문 스스로 자신이 신뢰를 받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전제되어야 가능할 것이다.
이것이 내가 갖고 있는 지역신문의 중요한 역할에 대한 믿음 그리고 짝사랑이 나만의 생각으로 머물러 있지 않기를 바란다. 지역신문에게 건투를...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