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독일월드컵 잉글랜드와 파라과이 경기가 열린 중국시간으로 10일 밤 9시, 잉글랜드가 첫 골을 넣자 필자가 사는 중국 상하이시내 아파트단지는“와”하는 함성소리로 들썩거렸다.
중국사람들은 일상적으로 일찍 취침하는 버릇이 있다. 저녁 9시면 불이 켜져 있는 집이 찾아보기 어렵다. 하지만 이날은 마치 월드컵 한국전 때 우리나라 아파트단지의 풍경을 보는듯했다.
월드컵에 중국은 물론 전세계가 열광하고 있다. 중국은 월드컵 본선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중국인들의 월드컵 열기는 어느나라보다 열광적이다.
한국의 경우 한국 대표팀 경기가 있어야 식당이나 음식점에서 경기를 중계한다. 그러나 중국은 대부분의 대형식당, 바(BAR) 등에서 월드컵 기간에 전 경기를 중계방송한다고 홍보를 할 정도이다.
중국에서는 월드컵 기간 중 다른 나라의 경기를 시청하다 흥분해 사망한 사건도 여러 건 발생한다는 소식이 나올정도다.
이러한 원인에 대한 중국언론 등은 갖가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첫째 중국은 세계인의 대열에 합류하고 싶어한다. 이번 월드컵에 비록 자국팀이 출전하지 못했지만 월드컵 축제마당에서 세계인과 함께 호흡하고 싶어한다.
둘째는 영웅을 기다리는 열망이 강하다. 중국에는 자국 리그 스타가 있다. 하지만 외국 스타플레이어들에 더 관심이 많다. 앙리, 베컴, 지단 뿐만 아니라 박지성 선수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다. 중국인들은 언젠가 중국에서도 월드스타가 나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 다른 나라 스타들이 뛰고 있는 월드컵 경기를 보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세째로 한국은 자국선수가 없는 생소한 다른 나라 프로축구 등에 대해 열광하지 않는다. 박찬호나 박지성선수가 출전해야 시청하는 정도다. 그러나 중국인들은 평상시에도 유럽 프로축구 경기시청을 즐긴다. 잉글랜드, 스페인, 이탈리아 프로축구 경기를 중국 TV를 통해 모든 경기를 중계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시청한다. 금요일자 신문의 5-6면은 유럽 프로축구 대진표와 해설기사로 채워질 정도다.
이처럼 중국과 한국은 같은 유교문화권에 속해있지만 문화적이나 정서적으로 다르다. 아니 중국의 문화적 감각이 세계인의 감각으로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중국의 문화의 변화를 인식하지 못하는 한국 IT 기업들은 단지 인건비가 싸서 인구가 많기 때문이라고 단순히 생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 진출을 미국이나 유럽시장보다 쉽게 판단하고 결정하는 경우를 자주 접한다.
국내 IT 기업들은 13억 인구라는 숫자에 현혹돼 중국시장 진입을 자신하면 안된다. 중국 전체 인구중 8-9억은 농민이고, IT 인프라가 구축된 도시에 사는 인구는 2-3억명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한다.
단순히 숫자만을 보고 전세계 기업들이 중국시장에 진출해 중국로컬 기업들과 경쟁하다 낭패를 보는 경우가 허다하다.
한국기업들이 중국시장 진출초기에 13억인구에게 100원짜리 팬티 한장 팔면 1천300억원을 번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으로 기업을 운영한 한국기업 70%이상이 철수했다. 아직도 한국의 일부 기업들은 중국시장에 대해 이러한 생각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중국시장은 기술시대를 넘어 마케팅의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 기술적 우위로 중국시장을 깔보면 망신당한다. 마케팅과 기술에 모두 우위를 점해야 중국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한다.
충분한 시장조사를 통해 진출시키려는 제품에 대한 정확한 위치 파악도 필수다.
이러한 준비가 있어야 문화적 차이나 심지어는 열악한 브랜드 가치도 극복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