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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함성, 2010년을 기약하자."

정민수기자

"붉은 함성, 2010년을 기약하자."
지난 9일부터 보름여 동안 한반도를 붉은 물결로 뜨겁게 달궜던 2006 독일월드컵축구대회.
대회는 끝나지 않았지만 붉은 함성은 24일 새벽을 끝으로 더이상 울리지 않게 됐다.
독일월드컵 G조에 속한 한국축구대표팀은 마지막 경기인 스위스 전에서 0-2로 아쉽게 패하며 1승1무1패 승점 4점을 기록했지만 프랑스에 뒤져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16강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한국축구는 이번 월드컵에서 원정 첫승이라는 성과와 함께 2002년 4강 진출이 운만은 아니었다는 것을 입증했다.
보름 동안 독일에서 심장이 터져라 그라운드를 뛰었던 태극전사들은 이제 각자 소속 팀으로 돌아가 K리그 후반기를 준비할 것이다.
붉은 옷을 입고 거리를 누볐던 국민들도 이제 일상으로 돌아갈 때이다.
그러나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한반도에는 축구 열풍이 불었다. 전국 각지에서 어린이 축구교실이나 클럽을 결성하기에 바빴고 기업들은 태극전사들을 모델로 자사 상품 홍보에 열을 올렸다.
심지어 12번째 태극전사로 불리는 붉은악마도 모 기업의 막대한 지원을 받으며 TV광고 등에 등장했었다.
세계를 놀라게한 한국축구가 월드컵 4강 진출이라는 감격이 가시기도 전에 상업화된 사회분위기에 휩쓸리며 상품으로 전락되는 사이에 K리그에 복귀한 태극전사들은 텅빈 관중석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쉴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4년 동안 태극전사들은 12번째 태극전사라는 국민들로부터 철저하게 외면을 받아왔다.
전파의 발달로 집에서 쉽게 유럽축구를 접하게 된 국민들은 한국프로축구는 재미가 없다, 시시하다며 한국축구를 멸시(?)했다.
지난 24일 스위스 전이 끝나고 우리는 4년 후 월드컵을 기약했다.
하지만 25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태극전사들은 4년 후가 아닌 바로 다음달부터 열릴 K리그 후기리그가 걱정이다.
월드컵 광풍이 지나간 경기장이 더욱 을씨년스럽기 때문이다.
태극호를 이끌었던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스위스 전이 끝난 뒤 "한국은 월드컵을 치른 나라라 좋은 경기장을 많이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대표팀 경기에는 6만5천명이 들어가는 스타디움이 꽉꽉 들어차는 반면 K리그 경기장에 가보면 3천명 정도의 관중만 썰렁하게 앉아있는 모습을 종종 봤다"며 한국축구의 현실을 꼬집었다.
4년 뒤 남아공 월드컵에서 한국축구가 좋은 성적을 거둘길 기대하며 거리에서 불태웠던 열정을 이제 K리그에서 불사를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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