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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우리말의 뿌리를 찾아서(문화 이해와 어휘력 향상을 위한)

 

도서명: 우리말의 뿌리를 찾아서(문화 이해와 어휘력 향상을 위한)
지은이 : 백문식
출판사 : 삼광출판사
534쪽. 2만3천원

<'모꼬지'는 놀이나 잔치 또는 그 밖의 일로 여러 사람이 모이는 일. 15세기 문헌 표기는 몯다. 몯[모]+(다)[]+이(접사)로 분석된다. 어원적 의미는 ‘모아서 갖추어 차려놓은 것’이다.‘모꼬지’는 거의 안 쓰이지만, 영어 ‘파티’ 대신 살려 써야 할 우리말이다. 결혼 모꼬지. 혼인날 모꼬지 자리에서 술을 마시고 춤을 추고 즐겼다.> 본문 가운데

수원 출신으로 중·고등학교에서 25년간 국어를 가르쳐온 태장고등학교 백문식 교감(55).
오랜 시간 학생들 곁에서 '국어 사랑'을 가르치고 강조했던 그가 교사로서의 노하우와 우리말에 대한 열정을 담아 "우리말의 뿌리를 찾아서"를 내놓았다.
최근 출간된 이 책은 1998년 초판된 동서에 260 단어를 추가해 재판한 것.
책에는 총 1천810 단어가 실렸고, 파생어까지 포함시키면 3천500 단어가 담겨져있다.
책에 실린 방대한 단어수만큼 크고 깊은 백 교감의 우리말 사랑이 느껴진다.
"중·고등학교에서 25년 동안 국어를 가르치면서 우리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리말의 족보, 즉 우리말의 뿌리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런 우리말의 뿌리에 대해 과학적으로 정리된 책이 없었다.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사용했던 학습 자료를 체계적으로 다시 정리하는 작업을 거쳐 책을 내게 되었다"
중·고교생의 학습 자료로 쓰였던 내용을 정리했다고는 하지만 그 내용은 가볍지 않다.
아니 오히려 그만큼 기초적이면서도 중요한 '알짜배기'를 총망라했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자세하게 소개된 '모꼬지'나 '손사래' 등이 그러하다.
그는 또 최근 중국과 일본 등이 우리나라 역사를 왜곡하는 국제 정세를 반영해 '고구려' '평양' '단군'등의 단어들은 더욱 자세하게 설명·수록했다.
이처럼 기본적이면서도 자세한 책은 1998년 초판이 나온 이후 우리말에 관심있는 대학생들과 전문가들의 애독서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이 책이 세상의 빛을 보기까지 '탄탄대로'를 달려왔던 것은 아니다.
백 교감은 "책 내용이 어렵다보니 찾아가는 출판사마다 돈이 되지 않는다고 거절하거나 좀 더 쉽게 쓰라는 요구를 받았었다"며 "하지만 우리말의 뿌리인데 더 이상 쉽게 쓸 수 없었고 어렵게 '그대로 출판하겠다'는 출판사를 만나 작업을 할 수 있었다"고 회상한다.
우리말의 뿌리를 찾는 작업이기에 고칠 수 없다는 고집이 우리말에 대한 올곧은 사랑을 보여주는 듯하다.
"교직 생활을 하면서 책 작업을 같이 해야 했기 때문에 시간이 많지 않았다. 초판의 오류를 바로 잡고 260단어를 보완하는데도 무려 8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그의 작업 과정 또한 고집스럽지만 우직한 우리말 사랑을 여실히 드러난다.
그는 이어 "책을 쓰는데 필요한 많은 자료와 참고 문헌을 얻기 위해 방학 때마다 서울 국립 도서관을 찾았는데 그 많은 자료들을 쉴 새 없이 보느라 시력이 많이 떨어졌다"며 웃어 보인다.
투정 아닌 투정을 부리는 그가 앞으로는 또 어떤 작업을 할지 사뭇 궁금해진다.
이를 눈치챘는지 백 교감은 "요즘 최초의 '우리말 부사 사전'을 작업 중이고 올해 9∼10쯤 출간할 예정"이라며 "이 작업을 끝으로 쉬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쉽지는 않을 것 같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우리말의 뿌리를 찾아서'를 비롯해 그가 저술한 우리나라 최초의 '파생어 사전(2004)', '우리말 표준 발음 연습(2005)' 등에 이은 '우리말 부사 사전'의 출간이 기다려진다./류설아기자 rsa@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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