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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만갑 풍경전 vs 생기발랄 단체전

 

가문소설의 시대를 연 선의의 경쟁자 김만중과 조성기, 연행예술의 극점을 추구한 두 예술가 신재효와 안민영, 한 시대를 풍미했던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와 베토벤.
이들은 모두 선의의 경쟁을 통해 개인의 세계를 구축했던 '역사 속 라이벌'이다.
서로를 밟고 올라가야 할 적으로 보지 않고, 상생·발전하는 동반자로서 서로의 능력을 향상시켰었다.
이처럼 선의의 경쟁을 벌인 이들을 통해 세상은 더욱 풍요로워지고 발전한다.
특히 신구대결은 피할 수 없는 그리고, 선의의 경쟁이 가능한 라이벌 관계를 형성한다.
오랜 경륜을 쌓았지만 시간의 무게만큼 매너리즘에 빠지는 원로 예술가들은 새로운 '신진세력'의 작품을 통해 신선한 충격을 받고 다시 뛰어 오를 수 있다.
반면 신인들에게 '선배'는 넘어야 할 산이지만 또 온전히 받아들여야 할 '지식창고' 같은 존재다.
이같은 신구대결은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낸다.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는 그 부딪힘은 계속 진행되고 있다.

# 허만갑 풍경전 vs 생기발랄 단체전

- 앞으로는 산이 뒤로는 갈대가 펼쳐져 있는 운치있는 갤러리 '소운'(용인시 수지구 고기리)에서 전국 각지의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35년간 풍경화를 작업해 온 허만갑의 개인전을 통해서다.
"전국 현장 곳곳에서 우연치 않게 발견한 아름다운 풍경은 마치 조개를 캐다가 진주를 찾은 느낌 또는 높은 정상을 정복한 감동을 준다"
이 감동은 허 작가가 오랫동안 전국을 돌며 작업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용인에서 태어난 그는 어렸을 때 봐왔던 초가집과 시골이 새마을 사업이나 재개발의 미명 아래 사라져가는 것이 안타까워 화폭에 담기 시작했다.
버려진 과수원에서 뒤섞여 있는 과수나무와 갈대들이 조화를 이루고(장호원) 군 입대를 앞둔 아들과의 여행에서 마주한 메밀밭의 꽃들이 활짝 펴 있다(봉평 메밀꽃).
2002년 장마로 자취를 감춘 정동진의 철길과 집들이 화폭위에선 건재하고(정동진) 5일간의 작업이 마무리 됐을 때 모두 떨어진 개나리 꽃이 아직도 노오란 빛을 뽐내고 있다(사암리).
그는 여전히 매주 그림 여행을 떠나겠지만, 갤러리 '소운'의 주인장으로 후배들에게 전시 장소를 제공하는 한편 스스로 배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전시는 30일까지다.

- "이제 신인작가로 시작하는 우리는 기분이 좋아지는 전시, 모포하고 어렵고 어두운 전시에 질린 관객에게 선물을 하고 싶어요"
신선함으로 무장한 젊은 여성 5명이 대안공간 '눈'(수원시 팔달구 북수동)에서 '생기 발랄'한 전시를 열고 있다.
경기대학교 환경조각과 '졸업 동기'인 이경훈, 김혜영, 김형은, 김유진, 강라미 이상 5명은 지난해 겨울부터 머리를 맞댔다.
김유진씨는 딱딱한 노란 건축 자재 파이프를 연결해 친숙한 이미지인 바나나를 만들고, 다양한 형태의 철사를 엮어 여름에 쉽게 볼 수 있는 비치볼을 매달았다.
이질적인 재료를 활용해 만든 친숙한 이미지를 통해 사람들의 관계를 담았다는 것이 작가의 설명이다.
강라미씨는 여행을 주제로 어린 아이가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큰 운동화와 길을 나선 여성의 뒷모습을 각각 설치했다.
젤리 양초 안의 성분인 젤 왁스를 사용해 나약한 존재를 이야기하고 싶었다는 김형은씨의 신선한 시도도 돋보인다.
차가워 보이는 유리병 안에 젤 왁스를 녹여 넣어 굳히는 작업을 수차례 반복, 혼자서는 서 있지 못하고 쉽게 구부러지는 젤리병을 완성했다.
이 밖에도 작은 색공들로 구름과 상쾌한 기분을 만드는 무지개를 완성한 김혜영씨의 '기분좋은 날'이나 알록달록 이미지로 채워진 흰 우유박스 등을 내놓은 이경훈씨의 'Exciting Milk' 등이 이번 전시의 색깔을 드러내고 있다.
류설아기자 rsa@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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