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화성재인청보존회가 주최하고 (사)경기도무형문화재전통무용보존회가 주관한 '가무악으로 풀어보는 화성재인청 - 정조대왕의 孝(효)'를 통해서다.
지난 27일 오후7시 경기도문화의전당 소공연장에서는 300여명의 관객이 객석을 꽉 채운 가운데 전통 소리와 몸짓의 향연이 펼쳐졌다.
이 작품은 지난 2002년 연극적 요소로만 채워졌던 가무극 '정조대왕의 효'와 달리 춤과 노래, 그리고 극적인 요소까지 가미된 종합작품으로 만들어져 관심을 모았었다.
뜨겁게 달아올랐던 관객들의 기대만큼이나 전통춤과 소리, 음악을 보존·전수하고 있는 예인들의 무대는 열정적이었다.
1막 '태평성대'에서는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을 맞아 궁궐 안팎에서 펼쳐지는 축제분위기를 연출했다.
관객들은 흥겨운 민요를 듣고 '진쇠무' 등 신명나는 몸짓을 바라보며 어깨춤을 추고 추임새를 넣는 등 공연에 몰입했다.
공연 출연진과 관객간의 경계가 분명한 서양 전통 공연물과 달리 마당놀이처럼 보는 이와 보여주는 이가 하나되는 흥겨운 모습이었다.
2막에서는 정조대왕의 병을 지극 정성으로 간호하던 혜경궁 홍씨가 아들을 살리고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을 간결한 노래와 승무·살풀이를 통해 표현했다.
특히 김복련(경기도 무형문화재 제8호 승무·살풀이춤 예능보유자)씨가 무대 위에 올라 보여준 승무는 이날 공연의 백미였다.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을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로 시작되는 시 '승무'를 지은 조지훈 시인의 감동도 그러했을까.
피날레를 장식한 '천지신명' 3막에선 화성재인청의 신명나는 풍물단 음악이 공연장을 울렸다.
이처럼 이날 공연은 화성재인청의 정통성과 역사성이 응축된 작품에 경기소리 예능보유자, 도무형문화재 전수자들이 대거 참여, 정조대왕을 다시 한 번 떠올리는 한편 조상들의 놀이문화를 접할 수 있는 의미있는 자리였다.
또 수원대학교 연극영화과 학생들에게 정조대왕과 혜경궁 홍씨 등의 배역을 맡겨 자연스럽게 '진쇠무' '살풀이춤' 등 어렵게 느껴지는 전통춤과 소리를 설명하는 등 극화한 부분은 전통문화를 대중에게 더욱 쉽게 스며들 수 있도록 배려한 참신한 시도였다.
하지만 도전은 언제나 시행착오를 겪는 법.
전체 가무악 가운데 연극 부문을 살리지 못한 점 즉, 배우들의 연기가 스토리 전개보다 단순히 공연 진행 맨트 정도로 처리된 것이 오히려 공연의 흐름을 막고 어색한 분위기를 만들어 아쉬움을 남겼다.
/류설아기자 rs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