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명의 발전과 비례하며 그 잔혹성은 날로 높아진다.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으로 발발한 전쟁은 뜻 모를 죽음을 낳고, 많은 이들을 비탄에 빠지게 한다.
언제나 전쟁의 가장 큰 피해자는 전쟁을 바라지도 않고 왜 일어나는지 그 이유조차 알지 못하는 약자들이다.
때문에 전쟁은 남의 이야기가 아니며 불과 수십 년 전 우리의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겪었던 일이다.
들추면 가슴 아픈, 그러나 그 고통 이면의 보편적 감정을 무대 위로 끌어올린 이들이 있다.
지난 2003년부터 전쟁 연작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는 젊은 극단 '예술무대 산'이다.
'예술무대 산(이하 산)'이 오늘부터 9일까지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 선보이는 작품 '봄이 오면'은 전쟁 연작 시리즈의 완결판이라 할 수 있다.
극단 '산'은 인형을 이용해 무대공연작품에서 인형극적 문법 발견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는 전문예술단체.
극단 자체 인형제작기술과 조정기술을 바탕으로 조명과 다양한 이미지를 오브제해 독창적인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들은 2003년 '전쟁1'을 시작으로 이듬해 '전쟁2', 같은해 야외극 '진달래 산천'에 이어 2년여만에 새로운 창작극 '봄이 오면'을 탄생시켰다.
반전을 주제로 한 전쟁 연작 시리즈는 인형을 중심으로 마임, 무용, 영상, 설치미술 등 다양한 장르가 접목된 작품이다.
실물 크기의 관절인형이 등장하는 전쟁 시리즈는 기승전결식의 스토리 전개를 탈피해 에피소드 중심으로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이 특징.
'반전이란 대주제와 메시지를 일방적으로 주입하기 보다는 사유 할 수 있는 공간과 여백을 관객에게 전한다'는 것이 극단측의 설명이다.
'봄이 오면'에서도 이같은 극의 특성은 그대로 이어진다.
에피소드 1에서는 남자와 여자, 아이의 행복한 지난 시간이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에 걸쳐 펼쳐진다. 빨래를 너는 등 평범한 일상이 가져다주는 행복을 보여주는 것.
그러나 에피소드 2에서는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행복했던 가족의 사진을 바라보는 남자가 등장한다. 다급한 싸이렌 소리와 폭격,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전쟁인지도 모르는 체 두려움에 떠는 남자. 그렇게 의미없는 싸움이 시작된다.
잦아드는 폭격소리에 잠시 휴식을 취하는 남자의 눈에 들어 온 나비 한 마리는 지난 과거와 소중한 아이를 떠올리게 한다.
이어 마지막 에피소드에서는 전쟁때문에 혼자 된 아이가 혼자 놀면서 가족을 기다리는 모습이 펼쳐진다.
극단 관계짜는 "각각의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남자와 여자 그리고 아이는 가족일 수도, 아닐 수도 있다"며 "그들은 전쟁이라는 공통된 상황속에서 보편적 정서를 겪는 약하고 힘없는 슬픈 피해자들"이라고 설명했다./류설아기자 rsa@kg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