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19 (목)

  • 맑음동두천 -3.8℃
  • 맑음강릉 -1.9℃
  • 맑음서울 -0.8℃
  • 맑음대전 -2.5℃
  • 맑음대구 -1.4℃
  • 맑음울산 0.2℃
  • 맑음광주 -0.9℃
  • 맑음부산 4.0℃
  • 맑음고창 -4.4℃
  • 맑음제주 5.1℃
  • 맑음강화 -3.1℃
  • 맑음보은 -6.1℃
  • 맑음금산 -4.8℃
  • 맑음강진군 0.0℃
  • 맑음경주시 -2.8℃
  • 맑음거제 1.1℃
기상청 제공

글로 가슴으로 '한류 메이커'

힘없고 가난한 국가 사랑하는 마음이 따뜻한 문학평론가

아시아에 불고 있는 한류의 문화적 가치와 그 파급 효과는 상상을 초월한다.
한국의 문화가 비록 상업적 가치만 부각하는 콘텐츠라는 일부의 우려에도 불구, 대중적 측면에서 만큼은 광범위하게 퍼져 세계 사람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특히 '한강의 기적'과 '지구 유일 분단국' 등의 이미지 고착화가 전부였던 기존 한국 문화가 한류를 통해 세계 문화의 중심에 접근하고 있다.
한류는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브랜드 인지도를 크게 높이는 등 그 가치를 매길 수 없는 부분이다.
'보이지 않는 힘' 한국의 문화를 베트남 등 세계 곳곳에 전하는 일에 젊음을 불사르고 있는 고영직(38)씨는 '한국 문화 전도사'라는 호칭이 결코 낯설지 않은 사람이다.

"이해없는 문화 교류는 허망하고 무의미한 것이죠."
현재 '베트남을 이해하려는 젊은 작가들의 모임(이하 베이모)' 회장직을 맡고있는 고씨는 한류가 해외에서 진정한 문화로 자리하기 위해서는 상대국에 대한 이해가 먼저 선행돼야 한다고 말한다.
그가 이처럼 한류 지속을 위한 근본적 방법을 제시할 수 있는 것은 대학 재학시절부터 베트남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에 대해 남다른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왜 유독 그는 베트남에 주목하는 것일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제가 대학 다닐 때는 '데모'하는 학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시민들이 명동성당 위에서 먹을 것과 필요한 것들을 던져주곤 했어요. 당시 읽었던 베트남 작가 구 엔 반봉의 소설 '사이공의 흰 옷'에서 부유층 아들인 주인공이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나서는 모습에 감동했고 공감대를 형성했죠. 아마 그 때부터 베트남 짝사랑이 시작됐나봐요."
그의 베트남 짝사랑은 한국 문화가 남북분단의 아픔과 6.25 전쟁에만 국한시켜 이야기되는 불합리에서 과감히 벗어나야 한다는 문제제기에서 출발한 듯하다.
그는 한국처럼 남과 북으로 분단된 민족의 비극을 경험한 바 있는 아시아의 다른 민족 현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그 대표적인 곳이 바로 베트남이라고 주장한다.
대학때부터 시작된 '베트남 사랑'은 1994년 '베이모'를 태동하는 결실로 다가왔다.
민족문학작가회 회원 가운데 베트남과 한국의 특수한 역사적 관계에 관심을 갖고 있던 젊은 작가들이 모여 결성한 소모임 '베이모'의 태동에 앞장선 것이다.
이후 베이모의 노력으로 베트남의 대표적 소설들이 한국에 번역 출간됐으며 '낯선' 그들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문학은 우리가 보지 못하는 그들 내면의 세계를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통로죠. 베트남 문학에서는 그들이 무자비한 침략속에서 인내와 희망이라는 가치를 얼마나 소중히 여겼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이같은 이해를 바탕으로 지난해부터는 직접 이 모임의 수장을 맡아 좀 더 적극적인 문화교류 활동을 펼치고 있다.
5월에는 베트남 하노이 일원에서 '한류를 넘어 문화 교류로!'를 주제로 한 2006 한국·베트남 국제 문화교류 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를 통해 최초로 베트남에서 한국 사진작가 최경자씨의 사진전이 열렸고, 양국의 젊은 문화예술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결국은 양국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상대방 문화 매체에 번역해 싣고 하노이를 수도로 정한지 1천년이 되는 2010년을 기념, 합동 작품집을 한국어와 베트남어, 영어로 펴내며 작가들의 상호 방문 등 인적 교류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이끌어냈다.
이 외에도 한국 진출 베트남 노동자 및 베트남 진출 한국 기업 실태 조사, 베트남전쟁 당시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 실태 조사 등 양국간 화해와 교류를 위한 다양한 문화사업도 펼치고 있다.
양국의 문화 차이를 좁혀 서로 이해하고 문화교류의 폭을 넓히는 창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베이모의 활동은 팔레스타인과 인도 등 일련의 작가모임 결성의 모범사례가 됐고, 이를 통해 아시아문화네트워크 형성을 가능케 했다.
"내년에는 베트남의 문화예술인들이 한국을 방문해 교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겁니다. 문학 뿐만 아니라 그들의 다양한 문화를 접함으로써 우리를 돌아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요".
고 회장은 베트남 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 한류 즉 한국의 문화를 전하기 위해 오늘도 쉼없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류설아기자 rsa@kgnews.co.kr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