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소재로 한 '삼색 전시'가 수원시 장안구 만석공원 옆에 자리한 수원미술전시관(관장 강상중)에서 11일부터 17일까지 일주일간 열린다.
인간의 몸을 드로잉하거나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다양한 인물을 담은 작품, 모래와 실 등의 오브제로 통해 사람을 표현하는 등 하나의 주제를 다양한 표현양식으로 풀어내고 있다.
화폭 속 많은 인물 가운데 나와 가장 닮은 '나'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 제1전시실 = 제4회 드로잉 '수원화성'
"움직이는 대상의 특징을 순간적으로 잡아 짧은 시간 동안 그리는 것은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어렵기도 하지만 그 때문에 매력있는 작업이죠"
이번 단체전에 참여한 '수원화성' 20명의 회원들은 이같이 입을 모은다.
누드 크로키와 드로잉의 매력에 빠져 1999년부터 친목을 다져온 이들은 전시관 제1전시실에서는 네 번째 단체전을 갖는다.
누드 모델의 짧게는 30초, 길게는 2분동안 보여주는 몸짓을 보고 약 3시간동안 하나의 작품을 완성한다.
강상중 작가는 시원한 바람을 가져다주는 부채위에 여인의 몸짓을 먹으로 그려냈고, 곽미영씨는 서 있는 두 명의 남녀를 중심으로 여러명의 인물에 신비로운 색을 입혔다.
이 외에도 앉아있는 인물의 뒷모습과 그 주위를 붉은 빛으로 칠하거나(이영희 作), 모델이 선보인 동작을 순서대로 잡아내는(최보옥作) 등 각 작가마다 개성을 뿜어내고 있다.
한편 이들은 전시 오픈일인 11일 오후5시부터 공개누드크로키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 제2전시실 = 이강미의 '인체 - 환유적 사유'
같은 기간 제2전시실에서는 이강미씨의 개인전 '인체 - 환유적 사유'가 열린다.
물론 이 작가의 화두 또한 '인체'다.
그러나 이 작가는 모래와 실, 화장솜, 거즈, 철망 등 다양한 오브제를 화면에 응용해 회화가 할 수 있는 가능한 실험을 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사람의 아름다운 몸을 표현하는 것에서 나아가 몸이 겪고 있는 상황과 감정을 풀어낸 것이 눈길을 끈다.
그의 작품 가운데 상자같은 사각형 구조가 인체를 갑갑하게 구속하거나 포획한 듯한 이미지를 쉽게 찾을 수 있는데, 이는 현대인이 당면하고 있는 규율과 법적 통제 혹은 인간의 실존적 굴레를 의미하는 듯 하다.
또 하체 등 신체의 일부분만을 담은 작품도 여럿 보인다.
이에대해 김성호 미술평론가는 '육아와 가정을 위해 10여 년간의 직장 생활을 마감하고 스스로 선택한 사회로부터의 갑작스런 고립과 경험과 이를 떨쳐내기 위한 한 방편으로 뒤늦은 나이에 대학원에서 순수미술의 길을 모색하고 있는 등의 작가의 체험이 드러나는 것'이라고 평했다.
# 제3전시실 = 김인영의 인물展
수원미술전시관의 제3전시실에는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인물들이 벽면을 채우고 있다.
그저 그림을 그리는 것이 좋아서 10여년간 홀로 그러나,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 온 그가 이번에는 주변 사람들에게로 눈을 돌렸다.
정물화 등을 주로 그렸던 그가 인물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년여전.
"눈·코·입 하나씩 그려나갈 때마다 화폭의 갇힌 인물들이 생생한 기가 부여되는 것을 느끼면서 인물화에 빠져들었죠"
전시에 출품된 20여 작품들 속 인물들은 마치 내 이웃, 친구를 바라보는 듯 친숙하다.
직장에서 혹은 학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인물들의 자연스러운 몸짓을 그려냈기 때문.
의자에 앉아 누군가의 말을 듣고 있는 듯한 여성과 소파에 앉아 TV를 보고 있는 듯한 남학생, 벤치에 앉아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한 소녀의 모습까지 마치 어제의 내 모습을 보는 듯 익숙한 풍경이다.
김 작가는 "계속 인물을 그릴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앞으로는 좀 더 깊이 있게 사람을 주목하고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류설아기자 rsa@kg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