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은이 : 이정명
출판사 : 밀리언하우스
320쪽. 9천5백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다빈치 코드'를 뛰어넘는 한국 팩션(faction) 소설이다?!"
독자들의 판단이 뒤따라야겠지만 역사적 사실과 허구가 적절히 가미된 보기드문 한국 팩션 소설이라는 것은 확실하다.
'뿌리깊은 나무'는 조선 세종시대, 훈민정음 반포일 이전 7일 동안 경복궁 안에서 벌어지는 집현전 학사 연쇄살인사건을 다룬다.
태평성대를 이뤘다는 세종대왕, 그 시대 이면에 감춰진 살인사건이라는 설정이 눈길을 끈다.
작가는 '한글 창제가 중국 간섭에서 벗어나기 위한 자주 외교의 산물이라면...', '세종대왕이 명나라의 속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조직된 '비밀결사'의 수장(首長)이었다면...'이라는 두 가지 가설을 바탕으로 기획했다.
훈민정음 반포 등 세종대왕의 치적을 작가 특유의 시각으로 해석하면서 드디어 기막힌 추리 소설이 시작된다.
소설의 첫 장, 경복궁 후원 우물 속에서 젊은 집현전 학사의 시신이 발견된다.
연이어 집현전 학사들이 의문의 죽임을 당하고 동시에 사대주의를 비판한 금서(禁書) '고군통서'가 사라진다.
궁궐 수비병인 강채윤은 사건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비밀결사와 그들의 비밀 프로젝트를 알아낸다.
비밀조직의 은밀한 프로젝트가 스물여덟 자의 문자를 창제한다는 것.
그리고 한글이 반포되면 기득권층의 기반이 흔들린다는 이유로 임금에게 반기를 든 세력이 있다는 사실들이 연이어 밝혀진다.
'역사는 되풀이된다'는 말처럼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동시대 누군가를 보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런 느낌이 이 소설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다.
또 강채윤을 따라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이 긴박하고 사실적으로 그려져 추리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어 소설의 재미를 충분히 안겨준다.
여기에 사건을 풀어가는 데 사용된 수학, 천문학, 건축, 미술, 언어학과 관련한 이론 또한 지적 풍요로움을 전한다.
이러한 재미는 작가가 대학 시절 소설을 구상한 뒤 100여권의 관련 서적과 논문 등 객관적 자료를 수집한 노력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팩션'이지만 작가의 노력에서 완성된 또 다른 역사, 가슴 뿌듯한 과거사가 독자들에게 어떠한 감동을 전할지 주목된다./류설아기자 rsa@kg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