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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과 성남을 가면서..

최지연(경기문화재단 전문위원)

1980년대 이후 문예회관이나 박물관 같은 문화기반시설의 확충은 우리나라의 주요 문화정책과제가 되어 있다. 거기다 지방자치제가 시행되며 각 지자체장의 문화행정의 성과와 연관하여 각 지역마다 대규모 문화시반시설들을 건립해왔다.
문화정책이나 행정을 돌아보지 않더라고 문화기반시설의 건립은 우리가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현상이다. 경기도만 해도 최근 몇 년 사이에 의정부 예술의 전당, 고양의 덕양어울림누리, 안산 문화예술의 전당, 성남 아트 센터와 같은 대규모 문예회관이 들어섰다.
문화예술활동을 위한 기본 인프라로서 문화기반시설의 건립과 확충은 필수적인 요소이다. 그런데 이런 문화기반시설의 건립에 대해 실제로 예술인들은 환영하지만은 않는 모습을 보곤한다. 그 이유는 정부는 문화환경에 대한 고려없이 대규모 시설만 만들어 놓고는 그 안의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아무런 방안을 가지고 있지 못함으로써 운영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비판은 충분히 타당한 근거를 가지고 있고, 나 역시도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의정부와 고양과 안산과 성남의 그 대규모 문예회관이 나의 이런 생각에 변화를 주었다.
작품을 만들어도 올릴 공연장이 없던 지역의 예술인들에게 공간이 생겼다. 예전에는 서울에나 가야 볼 수 있었던 대형 작품들이 무대에 올라오면서 시민들이 문예회관을 찾기 시작했다. 심지어는 서울에 사는 사람들까지 경기도로 찾아오기까지 한다.
이것은 문예회관에서 일하는 전문인력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고, 또한 전문인력들이 지역에서 일할 수 있는 것은 대규모 문화시설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대규모 문화시설은 문화예술을 위한 서식지가 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아직도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은 턱없이 부족하다. 문예회관 인력들의 전문성과 헌신적인 노력에 의지하여 겨우 이만큼의 성과를 일궈놓은 것이다. 운영과 프로그램에 대한 예술인들의 비판은 이점에서 여전히 유효한 셈이다. 그렇지만 대규모 시설 자체에 대한 인식은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
요즘 좋은 공연을 보기 위해 멀리 서울까지 가는 일이 드물어졌다. 가까운 안산이나 성남에 가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행복하다. 아마도 안산이나 성남 시민들도 그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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