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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가슴이 두근거리나요? (공황장애)

밝은마음클리닉 배종훈 원장

긴장할 일이 없는데도 괜히 가슴이 쿵쿵거리고 진땀이 난다. 조금 신경을 쓰기는 했다지만 이럴 정도는 아닌데 왜 이렇게 갑자기 어지럽고 다리에 기운이 없는지 모를 일이다. 가슴이 답답하고 손이 떨리면서 긴장이 되고 불안하다.
주변 사람들에게 자세히 물어보면 이런 증상을 느끼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증상이 느껴지면 사람들은 그저 요즘 피로해서 그렇겠거니, 혹은 조금 그러다 말겠지 하고는 곧 잊어버린다.
그러던 사람에게 어느 날 갑자기 가슴이 몹시 뛰고 숨이 막히는 것 같고 극도로 불안한 증상이 나타나면서, ‘이러다 심장이 멎어 죽는 것이 아닐까’, ‘졸도하지 않을까’, ‘혈압으로 쓰러지지 않을까’하는 공포가 엄습한다.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온 듯한 그 공포의 순간은 길어야 20-30분, 짧으면 5분 정도로 끝나지만, 당사자에게는 그 짧은 시간이 영원처럼 길게 느껴진다. 이 병원 저 병원 다니면서 정밀 검사까지 받아봤지만 몸에는 이상이 없다는 의사의 말에 환자는 더욱 불안한 마음이 된다. “그토록 심한 증상을 느꼈는데 어떻게 이상이 없을 수 있다는 말인가!”
그런데 정작 더 큰 문제는 그 다음부터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때의 지독한 공포를 잊지 못한 나머지 그런 증상이 또 일어날 것 같은 상황을 점점 기피하게 된다. 즐기던 운동도 하지 않게 되고, 답답한 장소, 사람이 많은 장소를 피하고, 버스, 지하철 등도 타기를 꺼리게 되고 심지어는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는 경우도 있다.
예전에는 의사들도 이런 사람들을 단순히 ‘신경성이다, 예민한 성격이 문제다, 심장병 노이로제다’라고 진단하기도 했던 때가 있었지만 이제는 이 병이 공황장애라고 밝혀졌다. 예상보다 이런 사람들이 많아서 조사 결과 100명 중 2-3사람 정도가 이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 그런데 왜 실재로 치료를 받는 공황장애 환자는 많지 않은 것일까? 얼마 전에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는 심장내과 교수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놀라운 이야기를 하나 들었다. 그것은 사실 자기에게 치료받으러 오는 환자 중 못해도 약 10% 정도는 공황장애 환자일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공황장애는 내과 의사가 아니라 정신과 의사를 찾아가면 얼마든지 고칠 수 있는 병이다. 그래서 그 친구에게 왜 그 환자들에게 정신과로 가라고 말해주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그 친구 말이 사람들에게 정신과 의사를 만나라고 하면 싫어해서 그렇다며 쓴 웃음을 짓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공황장애의 원인이 뭔가? 우리 몸에는 일종의 화재경보기와 같은 경보 시스템이 있다. 바로 인간의 두뇌 속에 있는 교감신경계가 그것이다. 화재경보기는 불이 나서 방안에 연기가 자욱해서야 작동하는 것이 정상인데, 공황증이 있는 사람들의 교감신경계는, 방안에서 누가 성냥불만 켜도 요란스럽게 울어대는 화재경보기처럼, 놀랄 일도 없는데 불안하고 초조하고 때로 죽을 것만 같은 불안 증상을 일으키는 것이다. 정상적인 불안은 사람을 적당히 긴장시켜서 시험공부도 열심히 하게 만들고 위험한 일은 하지 않도록 만든다. 그러나 지나친 긴장은 이처럼 병을 만든다. 항상 스트레스를 느끼며 살아가는 우리 현대인들은 자신이 필요 이상으로 불안한 가운데서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래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공황장애와 같은 병을 키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가끔은 한번씩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아무리 어려운 현실에 처하더라도 마음속에 한 줄기, 여유 있는 웃음만은 잃지 말고 잘 간직하는 것이 마음의 건강의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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