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가 온통 물난리다. 한반도의 허리가 물에 잠기고 비는 아직도 그칠줄 모르고 계속 내리고 있다. 빗줄기가 남으로 이동하면서 도 얼마나 위협을 가하지 두렵다. 중부지방의 홍수피해는 예년에 비해 크다고만 할 수 없으나 홍수의 위력은 어느 때보다도 위협적이었다. 여주에서는 약 2만 여명의 주민이 밤샘 대피를 하고 대교가 범람할까 하얗게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강원도만큼은 아니더라도 양평과 김포 등 도내에서 상처가 심한 몇몇 곳의 공장과 농경지 침수는 결국 피해가지 못했다. 이번 집중 호우에서 보듯 인간이 자연재해를 완전히 피해갈 수 있는 방도는 없다. 그러나 그 피해를 줄일 수는 있을 것이다. 특히 매년 되풀이되는 재해에는 근원적인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며칠 전 고양에서 물난리를 겪었을 때처럼 도시구조를 변경하면서 가장 기본적인 물 흐름을 바꾼다거나 하는 어리석음은 인간의 오만함에 대한 자연의 일대 반격이거니와 매년 같은 곳에서 되풀이되는 수재는 인간의 어리석음에 대한 꾸짖음이다. 이번 홍수에서도 어김없이 보여준 도로의 유실을 보라. 값싼 시공, 빠른 공기, 날림 공사에 대한 후한은 아닐런지.
홍수가 얼마나 무서운 재앙인가. 약하고 무딘 곳은 버티지 못한다. 수해를 당하는 개인이나 가정에는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 그래서 이후에는 이유를 불문하고 티끌하나 남기지 않고 쓸어간 자리에서 상처입고 시름하는 수재민부터 도와야 한다. 재난대책에 발빠르게 대처하는 행정당국의 자세가 미덥다.
무너진 도로를 복구하는 일도 급하다. 그러나 제발 이번만은 천천히 하더라도 제대로 하는 자세로 갔으면 싶다. 적어도 내년 내후년 홍수에는 맥없이 무너지지 않고 견뎌낼 수 있는 도로로 복구했으면 한다. 이것이, 이런 자세가 자연재해를 피해갈 수는 없지만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