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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최고의 인물로 평가받는 인도의 성자 마하트마 간디는 정치를 국민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라고 했다. 정치는 왜 있어야 하는 것이고 그 정치를 행하는 정치인의 존재이유는 무엇인지를 명확히 지적한 말이다.
폭우로 뒤 덥힌 장마가 지속되고 있다. 그로 인한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온 국토가 상처투성이에 멍들고 수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쏟고 있다. 인명피해가 벌써 50명을 넘어섰고 재산피해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장마와 홍수는 물론 자연이 내리는 재난이다. 그러나 거대한 자연에 도전하고 극복하면서 인류는 오늘의 문명을 만들어 왔다. 자연의 시련에 대한 대응은 전적으로 살아가는 인간들의 몫이다. 따라서 우리는 언제나 천재(天災)에 대비하고 끈임 없이 그것을 복구해야 한다. 이러한 모든 일에 수범을 서는 것이 정치이다. 정치는 지속적으로 인간의 행복과 사회의 정의를 실현시키고자 노력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연 우리의 정치는 어떠했는가. 장마가 홍수로 변해 남부지방을 거쳐 중부지방으로 확대되고 있는데도 오로지 자당의 이익계산과 정쟁에만 여념하고 있었다. 여당은 제헌절이라지만 홍수에 몸부림치는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듯 개헌론을 들먹이고 야당 역시 전당대회 후유증으로 오합지졸의 수준을 보이고 있었다. 개헌이 요구되는 것은 틀림없지만 국가 재난시점에 거론한다는 것은 그만큼 정치인들의 안중에는 국민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반증이다. 입만 열면 서민이요, 민생을 외치던 그들의 이중성이 다시한번 들어난다. 한나라당은 전당대회를 통해 얼마나 국민과 유리된 정당인가가 확인되었지만 당직인선을 보면서 혹시나를 역시나로 증명한다. 한국정치의 이 모습들은 모두 장대비가 국민의 눈물로 변하는 순간에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 틈에 어느 수몰지역 공무원들은 백두산 관광을 떠났다. 정치가 풀어지니 공직기강이 설리 만무이다. 정치가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지는 못할망정 어떻게 하면 눈물을 더 짜낼까만을 궁리하고 있다면 이게 무슨 정상적인 나라인가. 왜 우리가 이런 나라를 위해 충성을 강요받고 세금을 내야 하는가.
국민의 분노가 극에 오르고 있다. 더 이상 국민없는 정치인이 되지 말고 수해 복구현장에 말없이 땀흘리는 정치인 모습을 보여달라. 그들에게 간디가 되어 달라는 요구는 다시는 홍수 없는 나라를 만들어 달라는 소원보다도 불가능하다. 다만 최소한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우선 참혹한 현장의 주인공이 되어 있는 수재민들의 눈물이라도 닦아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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