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인들은 대체로 순환사관 혹은 회귀사관의 소유자들이었다. 농경사회에서 한 곳에 자리 잡고 살아가면서 가을이 가면 겨울이 오고 겨울이 가면 다시 봄이 오는 계절의 순환 속에서 역사의 순환을 생각한 것은 당연하였을 것이다.
그들은 신들도 역사의 순환 속에 매여 있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이런 역사관은 운명론을 낳아 인간이 자신의 숙명을 벗어나 미래를 향하여 도전하겠다는 결의 혹은 용기를 지니지 못하게 하였다. 그러나 히브리인들은 달랐다. 그들은 어느 한 곳에 정착하지 않은 유목민이었기에 항상 새로운 목초지를 향해 떠나기를 주저하지 않았던 나그네들이었다. 이런 나그네 적 삶을 통하여 히브리인들은 직선적인 역사관을 발전시켰다. 구약학자 와이즈만 교수에 의하면 히브리인을 칭하는 ‘하비루 (Habiru)’는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옮기는 사람 혹은 정착 사회에서 떠난 이주자’를 뜻하는 말이라 한다. 말하자면 나그네를 뜻한다. 출애굽 사건은 나그네 의식을 다시 일깨워주는 사건이었다. 히브리서 11장에서는 조상들이 이 땅을 영원히 머물 처소로 여기지 않고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였다고 쓰고 있다.
우리들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이런 ‘나그네 의식’으로 세상에서 살되, 세상에 물들지 않고 초연하고도 깨끗한 삶을 살아가도록 힘쓰는 삶의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