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4 (수)

  • 맑음동두천 8.9℃
  • 맑음강릉 8.8℃
  • 맑음서울 8.6℃
  • 맑음대전 9.4℃
  • 맑음대구 10.9℃
  • 구름많음울산 10.0℃
  • 맑음광주 11.9℃
  • 맑음부산 12.7℃
  • 맑음고창 9.3℃
  • 구름많음제주 11.6℃
  • 맑음강화 7.9℃
  • 맑음보은 9.0℃
  • 맑음금산 10.2℃
  • 맑음강진군 11.9℃
  • 맑음경주시 9.6℃
  • 맑음거제 11.3℃
기상청 제공
홍수피해의 복구에 온 국민이 땀을 쏟고 있다. 언제나 그랬듯이 역경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우리 민족성이 이번 재난에도 진가를 발휘한다. 특히 파주 시민들의 강원도 수해지역 자원봉사는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지난 90년대의 해마다 겪은 물난리에 참여해준 강원도민들에게 되갚기 위해 3000명의 시민이 자원봉사에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그들에게 강원도는 언제나 함께 살아가야 할 내 이웃인 것이다. 우리들 저변의 이런 잔잔한 감흥이 정치권으로 방향을 돌려보면 싹 입맛을 떨구고 만다. 한나라당 경기도당 책임자들의 파렴치한 골프행각은 얼마나 정치가 국민과 별개의 영역인가를 다시한번 확인시킨 사건이었다. 눈물을 머금는 수재민들 옆을 지나며 그들은 한심하고 구제불능의 하층민을 떠올렸을 것이다. 그들이 외치는 복구의 구호도 불쌍한 삼류인생들의 비명소리이고 자신들의 나이스 샷에 방해일 뿐이었을 것이다. 호들갑스러운 사진 속에는 인두껍을 쓴 외계인만 있었다. 같은 하늘아래 그렇게 가까운 지역에서 어찌 이리도 다른 대한민국이 있을 수 있는가.
분노한 국민의 함성과 여론의 맹비난에 한나라당은 대한민국 국민임을 포기한 그들을 솜방망이 징계로 마무리했다. 연이어 터진 일부단체장들의 몰염치와 무능도 한꺼번에 물타기 하듯 넘어갔다. 국민의사를 철저히 무시했던 ‘민정당’을 확인시킨 셈이다. 다가온 재보궐선거만 아니라면 아마도 강재섭 대표나 박근혜 전대표는 전당대회의 일등공신인 홍문종 도당 위원장을 용서하고 싶었을 것이다. 언제나 소나기만 피하면 국민은 잊는다는 것이 훈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국민은 쉽게 잊지 않는다. 파주시민들에게 수해 피해는 90년대 이야기였지만 그들은 잊지 않고 보은을 하고 있지 않는가. 어그적거리며 도당 위원장만 제명하고 넘어가는 이번 한나라당은 반드시 국민으로부터 보복을 당할 것이다. 아니 보복되어야 한다. 한나라당이 진정 수권정당으로 거듭나고자 한다면 국민 무서움을 다시 각인해야 한다. 우선 골프비를 낸 기업인과의 유착을 밝히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징계를 다시 논해야 한다. 또 수준이하의 행태를 벌이고 있는 단체장들을 앞장서 주민소환시켜야 한다.
그런 뒤에 땀흘리는 파주시민들의 보은활동이 얼마나 아름다운지가 보일 것이다. 그 속에 뛰어든 한나라당을 기대하는 것은 연목구어(緣木求魚)일까.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