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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27일 이런생각 저런생각

안금녀 수원종합자원봉사센터 소장

귀가 길의 몸은 피곤했지만 가슴속에 꽉 채워 진 뿌듯함과 홀가분함이 단잠에 빠져들게 했다.
하늘이 구멍 난 듯이 내리던 지난 제헌절을 낀 휴일 내내 마음 조였던 일이 벌어진 것이다. 전국에 18곳이 재해지역으로 선포 되였고 수해복구를 위한 자원봉사자들의 손길들이 이어지고 있다.
봉사자를 실은 버스 4대, 장비를 실은 화물차 2대, 후원물품을 실은 승합차 1대가 찾은 곳은 강원도 횡성군 청일면으로 농로 복구 작업 이였다.
다리교각 사이에는 통째로 뽑힌 아름 드리 나무들과 농사지으면서 사용했던 폐비닐들이 뒤엉켜서 물의 흐름을 방해하고 있었고, 다리 난간사이에도 크고 작은 부유물들이 잔뜩 끼여 있는 모양으로 보아서 하천이 범람해서 양 옆 논과 밭까지도 침수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마을 이장 어르신은 감사하다며 우리를 맞이했다.
“하늘이 요동 없이 조용히 비만 퍼부은 것에 감사했고, 도심 속의 사람들이 들어와 펜션을 짓는다고 마구잡이로 개발해서 전쟁터를 방불케 한 곳에 비하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시겠다.”고...
그러고 보니 교각사이에 걸린 나무들 중에는 펜션을 짓는다고 자른 것 같은 통나무들도 제법 눈에 띄었다.
팬티차림으로 들어가 전기톱과 밧줄을 이용해서 교각을 휘감았던 것들을 물 밖으로 끌어 올리고, 다리난간 사이와 농사에 필요한 수로를 막았던 토사와 부유물들은 2인 1조가 되어 마대자루에 담아서 한쪽에 쌓는 일을, 하천바닥 갈대밭에 조각조각에 널어놓은 폐비닐들을 수거했다.
수거한 나무며 토사, 부유물, 폐비닐들이 높게 쌓여지는 만큼 수마의 흔적도 사라져 갔다.
하천과 들판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이마의 구슬땀을 닦아낼 즈음 면사무소 앞마당에서는 자장면 파티가 열리고 있었다. 연무동 자장면 자원봉사팀이 수해지역 주민들과 대민지원을 나온 군인,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1000여명 분의 자장면을 만들고 설거지 하느라 얼굴들이 수수팥단지가 되어 가고 있었다.
즉석에서 만들어준 자장면 한 그릇을 받아 든 코 흘리게 아이부터 근심 어렸던 어르신, 군인, 자원봉사들의 환한 미소와 행복감이 어우러진 이곳은 바로 사람냄새가 물씬 묻어나는 곳이였다.
재해나 따스한 일손이 필요할 때마다 자원해 주시는 한국열관리난방협회, 수원시해병전우회, 은빛봉사회, 방범기동기동순찰대, 연무동 자장면봉사팀 여러분께 너무너무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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