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18 (수)

  • 맑음동두천 3.6℃
  • 맑음강릉 3.8℃
  • 맑음서울 4.7℃
  • 맑음대전 5.1℃
  • 맑음대구 9.9℃
  • 맑음울산 6.0℃
  • 맑음광주 4.3℃
  • 맑음부산 9.7℃
  • 맑음고창 2.9℃
  • 맑음제주 9.1℃
  • 맑음강화 3.3℃
  • 맑음보은 3.9℃
  • 맑음금산 5.1℃
  • 맑음강진군 6.2℃
  • 맑음경주시 5.6℃
  • 맑음거제 8.3℃
기상청 제공

 

연출자의 지문 설명이 시작되는 텅 빈 무대공간에 조명이 켜지고 세트가 움직인다.
수 십여명의 배우들이 자신의 역할에 빠져들어 극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한켠에선 연출자가 한 배우에게 불호령을 내리고 있다.
비가 내리는 데다 지하 연습실이어서 서늘한 기운이 감돌지만 연습 시작 30여분만에 배우들의 이마에는 구슬땀이 흐른다.
경기도문화의전당 구 오케스트라 연습실에서 지난 26일 오후 1시 30분께 벌어진 도립국악단 창단 10주년 특별공연 ‘한네의 승천’ 연습 모습이다.

경기도국악당은 8월 17일부터 20일까지 도문화의전당 대공연장에서 국악 뮤지컬인 한네의 승천을 선보인다.
이 작품은 한 많은 여인의 삶을 농악과 탈춤 등 전통 연희 양식을 접목해 한국적 뮤지컬로 탄생시킨 작품으로 1975년 초연됐다.
도립국악단 창단 10주년을 기념해 30여년만에 새롭게 연출·각색해 새로운 한네의 승천을 무대에 올린다.
뮤지컬 ‘서동요’와 오페라 ‘춘향전’ 등 전통적 이야기를 무대에 올렸던 박성찬씨가 연출을 맡았으며, 김영동 도립국악단 예술감독이 다시 한 번 우리 음악의 아름다움을 전한다.
박 연출가는 “30년 전 작품이 한풀이였다면 다양해진 현 관객들의 입맛에 맞춰 한의 정서를 해학적으로 풀어내는데에 초점을 맞췄다”며 “현대인의 이기주의 등을 꼬집으며 비쥬얼 측면을 부각시켜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완성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 국악단 예술감독은 “우리 국악으로 만든 뮤지컬은 창극 말고는 이 작품이 처음”이라며 “이번 공연을 통해 도립국악단은 듣는 음악에서 보는 음악까지 표출하는 국악단으로 그 영역을 넓혀 국내 창작 뮤지컬계에 새로운 자극을 주고 싶다”고 전했다.
극은 한국 고유의 토속적인 무속마을에서 제사굿이 행해질 무렵 한네라는 여인이 선녀담에서 죽음을 기도하다가 만명의 구원을 받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만명이는 한네에게 애정을 쏟지만 마을에서는 제사굿에 부정이 탄다고 쫒아내고자 한다.
이들의 가슴 아픈 사랑과 감춰진 비극이 서서히 드러나는데...
30여년전 탄탄한 희곡을 바탕으로 재탄생하는 '한네의 승천'의 볼거리는 작품 곳곳에 배치된 한국의 제례문화와 외줄타기 공연, 농악무 등의 전통연희문화다.
과거 오리지널 작품의 풋풋한 멋과 맛을 재현하면서도 현대적 작품 요소가 어떻게 녹아들지 주목된다.
1997년 창단된 경기도립국악단은 관현악, 사물, 민요팀으로 구성됐으며 그동안 수많은 국내외 공연을 해 왔다./류설아기자 rsa@kgnews.co.kr

류설아기자 rsa@kgnews.co.kr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