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연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블랙 아이드 피스의 여성 멤버 퍼기(Fergie)가 ‘예고’했듯 이들은 1시간 반 공연 내내 단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열정적 에너지를 내뿜었다. ‘록 뮤지션이 아닌 블랙 아이드 피스가 왜 록 페스티벌에 참여하느냐’며 부정적 시선을 보냈던 일부 관객도 이쯤에선 몸을 흔들며 열광하지 않을 수 없었다.
‘웨어 이즈 더 러브(Where Is the Love)’ ‘펌프 잇(Pump it)’ ‘돈 펑크 위드 마이 하트(Don't Phunk with My Heart)’ ‘렛츠 겟 잇 스타티드(Let's Get It Started)’ ‘돈 라이(Don't Lie)’ 등 부르는 노래마다 히트곡이었고 관객은 그 동안 블랙 아이드 피스의 공연에 굶주리기라도 한 듯 두 손을 높이 들고 화답했다.
그들이 여러 차례 수상한 그래미상이 대변하듯 블랙 아이드 피스는 분명 ‘아티스트’지만, 그들은 또한 관객을 즐겁게 하는 방법을 꿰뚫고 있는 ‘엔터테이너’였다.
태극전사를 응원하는 구호 ‘대~한민국’을 외치며 박수를 유도했고 멤버 타부는 붉은악마의 붉은색 타월을 머리에 두르고 공연했다. 이들은 공연 내내 끊임없이 ‘코리아’를 외쳤으며 ‘한국을 떠나기 싫다’ ‘한국 여자가 예쁘다’ ‘한국인 여자친구를 사귄 적 있다’처럼 ‘달콤한’ 말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들은 또 공연장의 조명을 끄도록 요청한 뒤 관객들이 라이터나 휴대전화 액정 화면 등으로 불빛을 만들도록 유도했고 공연장은 수많은 반딧불이가 찾아 온 것처럼 아름답게 빛났다.
9월 첫 솔로 앨범을 선보이는 퍼기는 머리에 작은 왕관을 쓰고 무대에 올라 “곧 솔로 음반이 나온다. 나의 새 노래를 듣고 싶은가?”라고 물은 뒤 새 음반 수록곡을 선보였다.
한 손에는 마이크를 들고 노래하며 다른 한손으로 땅을 짚어 연이어 텀블링하는 ‘묘기’를 뽐내기도 했다.
블랙 아이드 피스는 페스티벌의 한 순서를 장식하는 공연이었지만 멤버 모두가 여러 차례 의상을 갈아입고 무대에 오르는 등 단독 내한 공연 못지않은 열의를 보였다.
앙코르 무대에서도 블랙 아이드 피스는 에너지의 줄지 않았다. 역시 다른 옷으로 갈아 입고 무대에 오른 이들은 작은 테이블을 무대 바닥에 부딪쳐 한국의 난타처럼 흥겨운 리듬을 만들어냈다. 또 스눕독, 켈리스와 같은 다른 뮤지션의 노래를 블랙 아이드 피스 스타일로 선보이며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블랙 아이드 피스에 이어 이날 밤 10시20분께 무대에 오른 록 밴드 플라시보(Placebo)도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록 음악 애호가가 상당수인 관객은 ‘플라시보 플라시보’를 연호했고 이곳 저곳에서 열성 팬들의 비명이 터졌다. 플라시보도 열정적 무대로 답했다. 플라시보 특유의 우울한 멜로디와 보컬로 ‘에브리 유 에브리 미(Every You Every Me)’ ‘송 투 세이 굿바이(Song To Say Goodbye)’ 등 히트곡을 선사했다. 싱어 브라이언 몰코와 베이스 주자 스티븐 올스달은 무대 곳곳을 이동하며 관객 앞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갔다. 앙코르 무대에 등장하면서는 고개를 깊이 숙여 관객에게 감사 인사를 하기도 했다. 페스티벌 첫날과는 달리 비가 멈춘 이날 공연에는 2만여 명에 달하는 관객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페스티벌 마지막 날인 30일에는 스코틀랜드 출신의 록밴드 프란츠 퍼디난드,그룹 드라마갓스, 쿨라 셰이커, 자우림 등이 무대에 오른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