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담을 진행해 나가면서 이 남성이 가지고 있는 직장 생활에서의 여러 가지 콤플렉스를 파악하는 것이 현재의 우울증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아주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의 3,40대 남성 직장인들을 우울증으로까지 몰고 가는 콤플렉스에는 과연 어떤 종류가 있을까?
대한민국 사회는 경쟁 사회다. 아니 대한민국 사회뿐만이 아니라 온 세상은 따지고 보면 경쟁 관계가 아닌 것이 없다. 한 발이라도 내가 앞서야 하고 남을 깔고 눌러야 한다. 특히 초등학교 시절부터 반에서 몇 등이고 전교에서 몇 등이라는 식으로 경쟁을 부추기는 분위기 속에서 성장한 3, 40대들은 사회에 나와서도 어떻게 해서든 남들보다 앞서야 한다는 일종의 ‘승진 콤플렉스’ 강박관념에 시달린다. 또 ‘학력과 학벌 콤플렉스’가 있는데 일류 대학을 나오지 않은 직장인들이 흔히 가지는 콤플렉스다. 대학을 다니면서도 항상 시달렸던 일류 대학생들에 대한 열등감. 그 잊혀졌던 망령이 이제 의젓한 사회인이 된 이 마당에서 다시 살아나 숨쉰다.
서점에 가보면 <… 몇 일 안에 끝내기> 등등의 제목을 단 책들이 왜 그리도 많은지. 특히 컴퓨터, 외국어 서적 코너에 가보면 직장인들의 ‘기능 콤플렉스’를 반영하듯 그런 제목의 책들이 즐비하다.
마지막으로 ‘처세 콤플렉스’는 능력으로 인정받으려 하기보다는 처세에 밝아야 한다는 식의 구시대적 관념을 가지고 살아가는 직장인들이 의외로 많은 것에서 발생한다. 즉 쉽게 말해서 아부를 잘 못하면 생존에 불리하다는 식의 사고방식이 엄존하고 있는 현실인 것이다. 그런 풍조에서는 사교적이고 능동적인 성격이 아니라는 점은 직장생활에서 콤플렉스 요인으로 작용한다.
많은 남성들의 내면세계는, 공부 잘해서 부모님 선생님으로부터 칭찬을 듣고 인정받는 것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있던 그 어린 시절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하다. 그래서 겉보기에는 의젓한 직장인이자 성숙한 남성이지만 내면적으로는 항상 남들보다 앞서 가야만 한다는 스스로가 만들어 낸 압박감에 시달리는 약한 모습이다. 자신의 존재 가치를 온전히 드러낼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남에게 뒤지지 않고 또 가능하다면 남들에 앞서 치고 나가는 것이라는 많은 직장 남성들의 의식 세계, 그것을 바꿔줄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유일한 방법은 결국 부모, 더 나아가 직장 상사들의 인정과 칭찬이 자신의 가치를 결정짓는 유일한 척도가 아니라는 사실을 본인 스스로 깨닫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만의 진정한 가치를 느끼며 살아갈 수 있다면 이 콤플렉스는 조금씩 해결될 수 있으리라.
밝은마음 클리닉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