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공연 나흘째인데...긴장되죠. 두려우면서도 설렙니다. 시선도 불안하고 대사도 불안하다고 하는데 그래도 연극 수십년 한 선배들이 와서 보고는 '약간 부족한 듯한데 되게 재밌다'고 하시더라고요"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지난 1일 개막한 연극 「아트」(Art)로 연극 무대 신고식을 치르고 있는 홍승기(44)씨는 처음 연극 무대에 선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모 증권회사 CF에 출연해 대중에 널리 알려진 홍씨의 본업은 변호사다. 문화예술 분야 전문변호사로는 최정환씨와 함께 국내 1세대에 속한다. 고려대 법학과 재학 시절부터 '문화' 관련 분야에서 일하고 싶었다고 한다.
저작권 관련 소송 등을 주로 다루고 있으며 한국연극협회 고문변호사도 7-8년째 해오고 있다. 국내 공연계에 큰 파장을 남겼던 2000년 뮤지컬 「캐츠」 관련 저작권 소송에서도 국내 극단을 옹호하는 입장에서 변론을 했다.
홍씨는 당시 법률적으로 쟁점이 될만한 사항도 많았고 공연을 중단해야할 정도는 아니었는데 국내에 원군이 없어 안타깝게 마무리된 사안이었다고 말한다.
본업을 제쳐놓고 왜 이런 외도를 하게 됐을까. 이렇게 묻자 홍씨는 '외도'라는 말 자체를 부정했다.
"문화는 어릴 때부터 익숙했습니다. 성인 극단에서 아역으로 출연하기도 했고 단역이긴 해도 영화에도 나갔습니다. 내게 문화예술은 생활의 일부일 뿐 외도는 아닙니다"
실제 홍씨 가족 중에는 전업 예술가들도 있다. 친동생이 무용계에서 안무가로 유명한 홍승엽씨이고 사촌동생인 홍승찬씨 역시 음악평론가 겸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다.
사실 홍씨는 그간 영화에도 단역으로 출연했고 연극.CF 쪽에서도 출연제의를 받았다. 그러나 작은 무대라도 큰 배역, 제대로 된 배역을 해보고 싶었고 이번에 그 숙원을 풀었다.
"무대의 매력은 관객과 같이 호흡하는 느낌입니다. 공연마다 관객의 반응이 연령층이나 직업군에 따라 달라집니다. 경륜이 쌓이면 관객 반응을 즐기면서 할 수 있겠죠"
홍씨는 이번 작품에서 원래 직업 그대로 변호사로 나온다. 그림 한 장을 두고 예술적 견해가 다른 절친한 친구와 논쟁하다가 끝내 감정싸움을 벌이는 인물이다. 실제로 실용적인 성격의 홍씨와 '닮은 꼴'이다.
문화 분야 법률 상담의 개척자로서 느끼는 보람은 무엇일까.
"특히 공연 관련 사람들은 전혀 법률적 지원을 못 받았던 사람들이었는데 내가 봐준 계약서가 유통되는 것 등을 보면 '서서히 이쪽에도 질서가 잡혀가는구나'하는 걸 느끼게 됩니다. 늘 보람을 느끼죠"
그는 지금 변호사로 일하는 것 외에도 숙명여대와 추계예대 등에 겸임교수로 출강하는 한편 광고심의위원으로도 활동하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 와중에 영화 관련 책도 준비했다.
서울지방변호사회에서 내는 월간 『시민과 변호사』에 기고해온 원고를 모은 것으로 주로 법정영화 등을 대상으로 영화의 법률적 측면을 분석한 글들을 묶어 내달 중 출간할 계획이다. 제목은 미정.
그는 마지막으로 "내 연기는 어설프지만 작품은 참 재미있다"며 "꼭 보라"고 권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