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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억…팬 10만…‘게임계 박지성’

초등학교 시절부터 안양 지역 ‘신동’ 명성 친인척 반대 무릅쓰고 고3 때 프로게이머 선언 무명시절 알바하며 실력 연마 04년부터 두각…‘최고수’ 우뚝

 

“아직도 프로게이머라고 하면 단순한 게임 마니아정도로 생각하시는 어른들이 많아요. 정식 프로구단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시는 분들도 많고요.”
KTF매직앤스 소속 강민(25)선수. 강 선수가 움직이면 10만여 명의 눈동자가 그를 일사분란하게 쫓는다. 예측하기 힘든 게임 플레이로 ‘몽상가’라는 별명까지 얻은 그는 이미 ‘억대 연봉’의 반열에 오른 선수다. 강 선수의 플레이에 열광하는 팬만 무려 10만 명, 십대들 사이에서 프로게이머는 웬만한 인기 연예인 정도의 ‘위상’을 얻고 있다.
e스포츠, 스타크래프트라는 단어조차 생경한 어른들에게는 아직은 ‘낯선 광경’이다. 하지만 스타크래프트를 중심으로 한 e스포츠 리그는 젊은층 사이에서 뗄 수 없는 하나의 ‘문화코드’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강 선수 외에도 임요환·이윤열·박정석·강민·홍진호 등 일류 프로게이머들을 비롯해 협회에 정식 등록된 프로선수들만 2백여 명에 달한다.
이들의 경기에는 ‘치어풀’(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해 프로게이머의 특성과 응원문구를 디자인한 플래카드)이나 막대풍선 등을 든 수천 명의 팬들이 몰리고 있다.
수많은 선수들 중에서도 ‘A클래스’에 속하는 강 선수는 안양서 태어나 만안 초등학교와 신성중학교, 군포시 산본공업고등학교를 나온 그야말로 ‘경기도 토박이’이다.
“고등학교 때 ‘스타크래프트’를 처음 접했어요. 주체할 수 없이 그 매력에 빠졌고 3학년 때 프로게이머의 길을 가자고 결심했습니다.” 산본공고 시절, 반 친구들이 입시 혹은 취업 전쟁에 뛰어들 때 강 선수가 택한 나름의 ‘전쟁’이었던 셈이다. 프로게이머로서의 길을 결정하자 주변 친지들의 강 선수에 대한 반응은 그야말로 ‘미친 놈’이었다. 단, 어머니만이 예외였다. 강 선수는 “내년이면 예순이신 어머니가 지금까지도 제 경기를 보시고 전략조언을 해주실 정도로 열성적”이라며 “프로게이머가 되겠다고 했을 때 유일하게 찬성하셨던 분”이라고 말했다.
산본공고를 졸업한 후 친구들 4명을 모아 길드를 만들고, 본격적으로 게임대회에 나가기 시작한 것. 한 PC방 지원을 받아 숙박비만 내고 게임은 공짜로 하면서 연습을 했고, 스타크래프트 대회에 나가서 우승 상금을 타면 주인과 일정 비율로 나누며 무명시절을 났다.
3~4년 간의 무명시절을 거쳐 어느덧 강 선수는 수만 명의 관중을 끌어들이는 선수가 됐다. 그 사이 프로게이머는 연예인에 뒤지지 않는 각광받는 직업으로 부상했다. 프로게이머와 게임 마니아의 차이. 강 선수의 대답은 명쾌하다. “목적의식과 열정, 무엇보다 프로로서의 마인드”라는 것. 강 선수는 “단순히 게임 플레이에 빠져 ‘허송세월’하는 것으로는 프로게이머는 커녕 아무것도 될 수 없다”고 잘라 말한다.
게임을 플레이 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프로게이머가 차별화 되는 이유는 그들의 플레이 과정에 ‘감정’과 ‘전략’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선수들마다의 ‘독특한 플레이’, ‘관전의 재미’가 각별한 이유다. ‘프로’라는 이름을 단 만큼, 관중들에게 ‘감동’을 주는 플레이를 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것 역시 강 선수의 ‘경기철학’이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이미 안양 일대의 오락실에 ‘강 선수가 뜨면 사람이 모일 정도였다’는 사실을 보면, 타고 난 ‘기질’또한 ‘시대’를 잘 만난 듯하다. 200원 만 있으면 하루 종일을 오락실에서 살 수 있었던 ‘나름의 신동’이었던 것.
강 선수는 “10년쯤 후에는 감독이나 코치로 직접 선수들을 길러보고 싶다”고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몽상가’ 강민, 지금의 다부진 포부만큼 10년 후 ‘명장의 탄생’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주요 수상경력: 2006.7월 프링글스 MBC게임 스타리그 준우승, 2005.7월 SKY 프로리그 2005 전기리그 MVP, 2004. 2월 네오위즈 피망컵 온게임넷 프로리그 우승 (MVP) 등 다수.

■ 프로게이머란?
컴퓨터 네트워크에 들어가 스타크래프트나 피파와 같은 공식종목의 경쟁 게임대회에 출전하는 사람. 현재 사단법인 한국e스포츠협회가 공인하는 대회 등에 일정 등위 이상 입상을 해야만 자격이 주어진다. 입상 후 협회에 등록신청을 하면 심사과정을 거쳐 프로게이머 등록증 및 인증서를 발급받게 된다.

/유양희기자 y9921@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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