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피를 둘러싼 역사를 ‘발칙한 상상’으로 엮어낸 소설이 새롭게 선보였다.
소설 ‘종이의 음모’로 알려진 작가 데이비드 리스가 두 번째 소설 ‘암스테르담의 커피상인(이하 커피상인)’을 출간 한 것. 17세기의 상업도시 암스테르담.
배신과 음모가 도사리는 암스테르담의 어두침침한 뒷골목에서 커피로 인한 엄청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포르투칼 출신 유대인 상인 미후엘 리엔조는 설탕 시장의 갑작스러운 반등으로 모든 것을 잃고 가난과 수치심 속에서 부와 명예를 되찾을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이때 매혹적인 네덜란드 여인 게이트라위드를 만나게 되고, ‘커피’라는 상품을 매점매석하자는 동업 제의를 받게 된다.
데이비드 리스는 우리에게 익숙한 커피를 소재로 17세기 암스테르담에서 막 열기를 띠기 시작한 선물 중개소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유대인들의 생활상, 네덜란드가 부를 쌓기 시작하던 당시의 분위기, 종교와 문화적 전통이 새로운 상업 열기와 충돌하는 17세기 생활상 등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예측 불가능한 거래시장과 경쟁자들의 탐욕, 그리고 주인공을 파멸시키려는 막강한 적 등. 작가는 주인공 미후엘이 사방에서 겪는 위험과 배신을 긴장감 있는 구성력으로 풀어낸다.
이 모든 과정을 커피에 대한 역사적 사실, 거기에 ‘충분히 있었을 법한’ 인물들의 드라마를 맛깔스럽게 얹어 놓고 있는 것.
커피가 유럽에 전해지는 과정에서 커피 무역을 둘러싼 엄청난 암투와 이권 다툼들을 보고 있노라면, 현재의 세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 또한 자못 흥미진진하다.
커피가 지배하는 어둠의 암스테르담 한복판으로 끌려들어가다 보면, 커피는 사뭇 역사를 움직이는 동인으로 격상되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악마의 유혹보다 매혹적인 커피.
책을 읽고 나면 늘 마시는 아침 커피가 사뭇 새롭게 보인다.
/유양희기자 y9921@kg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