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이 지난해 마련한 '가족극 시리즈'의 한 편으로 선보여 호평받았던 「집」이 14-23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앙코르 공연된다. 우수 레퍼토리로 정착시키기 위해 국립극단이 다시 한 번 공연을 준비한 것.
최근 연극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김광보(39)와 함께 '가장 유망한 차세대 연출가'로 뽑힌 박근형(40)이 쓰고 연출한 작품이다. 연륜을 중시해 데뷔가 늦은 연극계 관행 탓에 '차세대'로 불릴 뿐, 이미 대학로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 연출가들 중 하나다.
여기에 오영수 이혜경 우상전 서희승 서상원 등 극단의 대표적 개성파 배우들이 가세했다. 기대를 품게 하는 대목이다. 이들 외에도 조은경 이은희 김진서 김지희(객원) 등이 출연한다.
작품 내용은 13평짜리 반(半)지하 집에 모여 아옹다옹 살아가는 한 별볼일없는 가족의 이야기다. 박씨의 작품이 늘 그래왔듯, 이번 이야기도 희망의 단서라곤 거의 찾아볼 수 없는데도 묵묵히, 또는 악착같이 지속되는 삶에 관해 말하고 있다. 그러나 작품의 정서는 '애이불비'(哀而不悲). 오히려 시종일관 유쾌해 웃음을 잃지 않게 한다.
집에는 모두 네 식구가 산다. 시인의 꿈을 버리지 못해 만년 시인으로 사는 아버지, 그런 아버지가 자랑스럽기만 한 어머니, 남편의 손찌검을 피해 젖먹이와 함께 친정으로 피신해온 누나(경숙), 그리고 찜질기 판매회사 배달원인 '나'(철수)가 그들이다.
어느날 시인 아버지에게 직장이 생긴다. 3류 잡지에 글을 쓰게 된 것. '재택근무'를 한다며 하루종일 익숙하지 않은 컴퓨터 자판과 씨름을 하는 게 일이다. 깡패 출신 매형은 누나를 찾으러왔다며 아예 집에 눌러앉고 '나'는 그만 하룻밤의 실수로 사무실 경리 아가씨(진주)를 임신시키고 만다. '나'보다 더 뚱뚱한 거구의 아가씨다.
'나'와 진주의 혼담이 오가는 가운데 아버지의 사업이 나아지면서 가족은 13평 집에서 25평 아파트로 이사할 꿈에 부풀어오른다.
박씨의 자전적 작품이기도 하다. 박씨는 대표작 「청춘예찬」(99년)으로 백상예술상(희곡상), 동아연극상(작품상.희곡상),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선정 '올해의 연극 최우수작품상' 등 각종 상을 휩쓸었다.
공연시간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일요일 오후 4시. 1만5천원-2만원. ☎ 2274-3507~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