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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년을 이어 온 '입씨름' 속으로...

중국역사의 현인들이 펼쳐왔던 치열한 논쟁 18가지 수록

 

“지금 노(魯)나라의 영토는 사방 100리의 다섯 배나 되오. 그대는 만약 세상에 왕자(王者)가 나타나 옛날의 제도로 돌아가 영토를 다시 분배한다면, 노나라의 영토가 깎일 것이라 생각하는가 아니면 늘어날 것으로 생각하는가? 전쟁을 하지 않고 다른 나라의 땅을 빼앗아 준다고 하더라도 어진 사람은 그것을 받지 않는 법이오. 하물며 사람을 죽이면서까지 땅을 얻고자 하겠소? 군자가 임금을 섬기는 도리는 그 임금을 인도하여 도리에 맞는 일을 하도록 하고 또한 사람의 도리에 그 뜻을 두도록 하는 것이요.” -맹자, 『맹자』「고자 하」편-
이스라엘의 침공과 반전평화 운동, 야당과 여당 그리고 각국 외교 정치세력 간의 치열한 아귀다툼, 쉴 새 없이 숫자싸움을 하는 경제문제들, ‘수구’와 ‘개혁’의 저항, 사람과 사랑에 대한 개인적 이해까지.
무수한 변화와 발전을 거쳤다는 현시대지만 사람이 사는 모습은 기원전이나 지금이나 그리고 동양이나 서양이나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그 논쟁들은 아직까지도 생생하게 유효하다. 오히려 유구한 시간이 흐르는 동안 더욱 첨예하게 각자의 길을 걸어왔다. 시대의 현인들과 성인들이 이 문제들에 대한 ‘갑론을박’을 침 튀기며 펼쳐왔지만, 결과는 여전히 ‘평행선’이다.
이 같은 2천년 동안의 치열한 논쟁 18가지가 한 데 모였다. 인간이 근본적으로 착한 존재인가 악한 존재인가 하는 문제에서부터, 인간의 욕망과 사랑, 혁명과 반역의 가름선, 덕치와 법치, 창업과 수성의 중요성에 대한 문제 등. 중국 역사의 한복판에서 벌어졌던 현인들의 치열한 논쟁들을 한 데 추려 ‘2천년을 이어져온 논쟁(이하 논쟁)’이라는 책으로 묶었다. 단순히 과거 역사속의 논쟁이 아니라, 지금까지도 ‘뼈아프게’ 현실을 건드리는 문제들이다.
현 시점의 사안들을 2천 년 전 현인들의 대화에 ‘고스란히 대입’해도 큰 손색이 없다는 데 다시 한 번 놀라게 된다.
책은 중국고전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꼭 필요한 각 학파의 세계관을 논쟁의 차원에서 풀어헤치지만 당시 인물들의 실제 대화와 논쟁을 재현해 놓는 형식을 취하며 ‘부담’은 줄이고 있다. 각 사상가들의 큰 따옴표 속 이야기를 ‘관전하듯’ 따라가다 보면 도무지 ‘누가 이길 것인지’ 손에 땀을 쥐게 된다.
유가-묵가의 논쟁, 유가-법가의 논쟁 같은 철학과 사상에 대한 커다란 줄기의 논쟁에서부터, 전쟁-반전, 수도 이전에 대한 논쟁 등 구체적인 논쟁까지 아우르고 있다. 서로의 논리를 논리로 대응하는 이들의 논의 속에서는 칼부림 보다 더 서슬퍼런 갑론을박이 오간다.
하지만 이 치열한 설전의 결말에는 이긴 자도 해답도 없다. 그저 독자는 논쟁들에 대한 나름의 고민과 숙제를 얻는 것에서 만족해야 될 일이다.
다만 수천 년 전의 논쟁이 현재에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사실이 슬프도록 놀라울 따름이다. 음악이 필요한 것인가라는 옛 성인들의 논쟁, 혹은 유가의 제례문화가 사치인지 낭비인 지 등에 대한 당시의 논쟁을 옮겨낸 것은 다소 의미가 없어 보인다. 음악 필요 여부에 대한 논쟁자체가 무의미해진 지 오래고, 제례문화 근본정신에 대한 논의 외에 다소 불필요한 부분이 언급된 까닭이다.
/유양희기자 y9921@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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