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술영화 또는 해외영화제 수상작이라는 꼬리표를 단 영화들이 ‘재미없는 영화’라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한국의 현실에서, 2003년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이라는 꼬리표만 달았을 뿐 유명감독도, 이름난 연기파 배우도 없는 ‘리턴’은 일반 관객에게도 예술영화 애호가에게도 외면받기 쉬운 작품.
그래서 덜 기대했던 이 영화가 처음에는 마음의 한 구석을 잡아끌더니 영화가 끝날 무렵에는 마음을 모두 가져가버리는 마법을 부렸다.
‘리턴’은 이 영화가 부성애를 다룬 작품이라는 힌트를 전혀 주지 않는다. 아들을 마치 하인처럼 부리는 아버지의 행동에서 ‘저런 사람도 아버지라고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
그래서 관객은 아들들에게는 동정의 시선을 보내고, 아버지에게는 욕설을 퍼붓고 싶을 만큼 적대감을 느낀다.
그렇지만 두 아들은 아버지에게 책잡히지 안으려고, 욕을 먹지 않으려고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게 되고, 섬에 도착할 즈음에는 모든 일을 알아서 하는 어른이 돼 있다.
이 영화의 최고의 장점은 영화를 보면서 가슴이 훈훈해진다는 점. “내 아들아”라고 울부짖는 아버지의 절규가 없어도 관객은 아버지의 사랑을 가슴으로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사진 작품을 보는 듯한 화면은 딱딱한 영화에 윤활유처럼 작용한다.
안드레이 즈비아진세프 감독은 이 영화가 첫 장편 데뷔작이다. 러시아의 청춘스타 블라디미르 가린은 촬영 직후 영화의 비극적인 결말처럼 촬영장소인 호수에 빠져 숨진 사실이 알려져 관객의 주목을 받았다. 9월1일 개봉.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