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0㎝ 정도의 작은 키, 눈 보다 더 하얀 머리. 사람의 백발이 그토록 편안하고 곱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새롭다.
동화구연이란 장르가 ‘할머니’라야만 가능한 것이 아닐까하는 착각마저 들 정도다. “늙은이 사는 게 워낙 삭막해서 시작해 본 일인데 재미가 붙으니 새롭게 태어난 기분”이라며 황 선생이 말문을 열었다.
일어를 전공한 황 선생은 14년 간 불교관련 단체의 강단에 올랐고, 지난해부터는 안양시노인복지센터에 적을 뒀다.
그때부터 배운 동화구연으로 1년 새, 전국규모의 대회에서 2번이나 상위권의 상을 탔다. 40대에 먼저 떠난 어르신, 생계를 위해 미국으로 간 자식들. 호계동 혼자 사는 집이 적적할 법도 하지만, 어느 젊은이보다 바쁜 사람이 황 선생이다.
동화구연가로 등단하면서 더욱 배울 것이 많다는 황 할머니. 동화구연에 필요한 그림까지 직접 그려내 지역 무료공부방 아이들과 함께 한다. 시와 음악을 연구하는 모임에 몸담고 있고, 복지센터나 각 기관 등 무대에 오르는 일상은 일주일이 모자라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걸 조금 늦게 찾았지만, 그럼 뭐 어때. 내 이야기를 듣는 아이들, 특히 엄마 아빠 바빠서 늘 혼자인 아이들한테 더 진하고 잔잔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
황 할머니는 올 하반기부터는 연극을 새롭게 배워볼 참이다. 황 할머니의 자그마한 체구에서 어떤 폭발적 카리스마가 연출 될 지 벌써부터 기대된다./유양희기자 y99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