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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버스 재발견
그는 사기를 쳤다!

“그의 삶과 예술魂… 그 자체가 우리의 민족魂”

 

“한 마디로 말하자면 이 책은 바보 멍청이로 살다가 어느 한 순간 흔적도 없이 이 세상을 하직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씌어진 책이다.”
책 ‘콜럼버스는 아메리카를 발견하지 못했다’(다른세상)를 여는, 정말 건방진 말이다. 세상 많은 사람들을 한 순간에 ‘바보 멍청이’로 만들어 버렸다. 대체 이 책을 쓴 저자는 얼마나 똑똑하길래 이런 말을 할 수 있는지 궁금해진다.
물론 그는 이러한 독자들의 반응을 노렸는지도 모르겠다.
첫 장을 펴는 순간 그의 예상은 적중한다. 교과서에서나 대중매체를 통해서 익히 들었고 그것을 사실이라 믿고 있던 독자의 뒷통수를 아프게 가격하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이같은 충격을 준 저자는 프랑스의 저명한 과학 전문기자이자 소설가인 토마 아베르코른이다.
그는 실제로 발생한 사건들을 토대로 쓴 두 권의 소설, 유전자변형 살인자들에 관한 스릴러물 ‘악마의 프로테인 Lattes, 2001’, 돌연변이들을 다룬 ‘마카크 원숭이들의 습격 L’ ‘Archipel, 2003’ 등을 발표했다. 그는 ‘우리가 모르는 숨겨진 지식’을 부제로 달고 내놓은 책에서 콜럼버스가 네 번의 항해 동안 아메리카에 한 번도 발을 디딘 적 없다고 밝힌다.
또 바하마, 쿠바, 자메이카만 가봤을 뿐이며 7세기 아일랜드의 수도사 브렌탄 등이 먼저 발견했지만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역사책에서도 학교에서도 콜럼버스가 최초로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다고 배웠던 우리에게는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이야기임에 틀림없다.
‘폭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그는 미국 최초의 화학무기 실험은 미국 내에서 자국민을 대상으로 실시됐고, 9·11테러는 MS사의 비디오테이프를 따라했을 뿐이라고 이야기한다.
프랑스 사람인 그가 한국전쟁의 진실을 이야기하는 것도 눈에 띤다.
그는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남한 침공을 시작으로 발발한 한국전쟁에 대해 진실을 둘러싼 왜곡과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고 말한다. 남한을 무력으로 점령하려고 계획했던 것은 평양에 주둔하고 있던 소비에트 군대이고, 북한 주석은 그 계획에 단지 서명만 했을 뿐이라고 주장한다.
또 소련이 한반도 분쟁과 무관하며 군사적 지원도 하지 않았다는 주장은 잘못된 것으로 그들은 중공군 군복을 입은 육·공군 6만7천여명을 파병해 전쟁을 이끌어나갔다고 지적한다.
이 모든 이야기의 증거자료들은 현재 워싱턴의 미국국립기록보관소에 보관돼 있다고 설명한다. ‘믿거나 말거나’식의 폭로는 아닌 듯하다. 그의 이야기가 또 새로운 역사를 상상케 한다.
역시 역사는 살아남은 자의 기록인가.

/류설아기자 r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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