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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불 급증

도내기업 작년보다 16% 늘어 근로자들 “추석이 코앞인데…”

“열심히 일했는데 돈 줄 생각을 안해요. 그동안 흘린 땀을 생각하면 그저 가슴이 메어질 뿐입니다.”
추석이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벌써부터 추석명절을 눈물과 탄식으로 지샐 수 밖에 없는 근로자들의 한숨이 깊어만 가고 있다.
즐거운 추석 귀향길은 고사하고 당장 식구들 끼니와 아이들 학비 걱정에 밤잠을 제대로 이룰 수 조차 없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경인지방노동청 수원지청에는 체불임금 지급을 요구하는 진정서가 끊이지 않고 있다.
11일 수원지청을 찾은 김모(41·안성시 공조면)씨는 “죽을 힘을 다해 일했는데 월급을 안줘요. 너무 억울해서 이렇게 진정서를 내러왔어요”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김씨는 “사정도 해 보고 애원도 해 보았지만 소용없었다”며 “열심히 일한 대가를 받는게 이렇게 힘든 일인 줄 몰랐다”고 탄식했다. 그는 화성시 태안읍에 있는 플라스틱 제조업체에서 지난 6월1일부터 7월31일까지 두달간 생산과장으로 근무했다. 입사당시 김씨는 330만원의 월급을 받기로 하고 플라스틱 제조과정의 기계점검 및 수리 업무를 맡았다.
그러나 사장이 어느날 갑자기 자금사정으로 종적을 감춘 채 연락도 되지 않고 있어 두 달치 임금을 한 푼도 받지 못해 이날 수원지청에 체불임금 지급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김씨는 “올 추석에는 보너스를 받아 고향에 내려갈 생각이었는데…올 명절에 고향에 갈 일이 그저 막막할 따름이다”며 고개를 떨구었다.
화성시 비봉면에 있는 합성세제 제조업체에 근무했던 조모(45·화성시 태안읍)씨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이 공장에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일했으나 한달치 월급 100만원을 받지 못해 진성서를 냈다.
올해 초 회사가 납품업체로부터 받은 어음 2천300만원을 막지 못해 도산했기 때문이다.
이들 처럼 올 들어 수원지청에 접수된 체불임금 진정 건수는 8월말 현재까지 7천194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5천768건에 비해 무려 16%나 증가했다.
추석이 다가오면서 추석명절을 보낼 일이 막막해 지는 체불임금 근로자들은 지푸라기라도 잡을 심정으로 노동청을 찾아 하소연하고 있다.
경인지방노동청 수원지청 장성호 근로감독관은 “경기침체로 인해 사업주의 일시적 자금압박 또는 경영상 애로 때문에 임금이 체불되는 경우가 부쩍 늘어나고있다”며 “추석을 앞두고 추석대비 체불임금 청산기간을 운영하는 등 체불임금 청산을 위한 비상근무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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