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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중국 외교부는 우리의 제주도 앞 바다에 있는 이어도에서 행해지는 한국의 일방적인 행동은 아무런 법률적 효력이 없다며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이어도를 한국영토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동북공정으로 우리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힌지 몇일이나 되었다고 나서는 중국의 억지를 보면서 국제정치의 냉혹한 현실과 강대국 틈에 사는 피곤함을 다시 한번 겪는다.
이어도는 우리에게 이청준의 소설로 유명한 전설의 섬이다. ‘이어도사나’로 시작되는 이어도 타령은 고기잡이 갔다 난파돼 영영 돌아오지 않는 님을 기다리는 여인네들의 한과 그리움을 담고 있는 제주 민요다. 여인에게 이어도는 바다에 나가 돌아오지 않는 남편이 깃든 곳, 자신도 결국 따라가야 될 곳으로 믿는 전설의 섬이었다. 돌아오지 못하지만 사시사철 먹거리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곳이라 여겼던 그곳은 이승의 삶이 지겹도록 고달플 때 편히 쉴 수 있는 피안(彼岸)의 섬이기도 했다. 이어도는 우리네 민중의 애환을 상징하는 전설같은 섬인 것이다.
실제로 이어도는 파랑도로 수면 아래 있는 암초일 뿐이다. 정부는 이어도에 1995년부터 2001년 사이 플랫폼 형태의 해양과학기지를 건설했다. 이 기지는 헬리콥터 착륙장과 첨단 관측장비를 갖춘 255평 규모의 철골 구조물이다. 겉으로는 전혀 드러나지 않는 이 암초를 놓고 중국은 자신들의 영토인양 향후의 대륙붕 개발 등 해양분쟁에 대비하는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셈이다. 중국의 욕심은 끝이 없어 보인다. 동북공정에서 보듯이 문제는 우리의 대응이 너무 안이하다는 것이다. 중국정부의 구두 약속만 믿고 중국의 역사왜곡에 전혀 대응치 못했던 정부의 모습을 보면 이번에도 한숨이 나오긴 마찬가지이다.
일본은 중국과 영유권을 논쟁 중인 조어도에 콘크리트를 부어 암초에서 섬으로 만들고 있다. 영유권을 표시하는 표지판도 부착했다. 영토분쟁을 대비하는 것이다. 우리는 과연 중국이 이렇게 문제제기를 하기까지 어떠한 대비를 했는지 궁금하다. 막연히 이어도는 우리들 가슴에 있는 섬이고 마라도에서 가깝다는 주장만으로 중국의 파상공세를 막을 수 있을까. 이제부터라도 동북공정에 철저히 대비하듯 이어도가 우리 영토임을 확실히 하는 조치들을 취해야 한다. 강대국 틈에 사는 것은 언제나 긴장의 끈을 놓치 않게 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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