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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레 정신

윤 병 두 농촌진흥청 한국농업전문학교 농촌지도관

 

두레라는 말속에는 협동, 공동체의 의미가 담겨 있다. 마을 아낙들의 정보교환의 장소였던 우물가의 물 깃는 두레박도 공동체의 도구였다. 긴긴 겨울밤을 부녀자들이 둘러앉아 길쌈하는 것도 두레 김쌈이라 했다. 농사철에 두렛일로 김을 맬 때 하는 농악놀이도 두레 굿이라 했다.
이처럼 농촌은 우리 민족의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켜온 문화의 산실인 것이다.
과거 우리의 농촌은 삶 그 자체가 바로 공동체적 생활이었다.
각성바지가 모여 사는 동네라도 마을사람들은 나눔의 문화가 있었고 관혼상제라도 있을라치면 농사일을 모두 접고 내 일처럼 슬픔과 기쁨을 함께 했다.
한 우물물을 먹고 사는 사람들은 가족처럼 나누고 보듬고 안아주는 두레문화에 길들여져 있었다.
농촌근대화의 상징인 새마을운동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공동체적 두레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겠다.
최근 은퇴해서 귀농하여 전원생활을 하고자 하는 도시민들이 늘고 있다.
이는 개방화의 파고 속에서 어려움에 처해 있는 농촌과 도시를 잇는 새로운 두레문화라고 볼 수 있다.
얼마 전 농촌정착을 원하는 도시민을 대상으로 귀농교육을 실시한 적이 있는데, 정착하는데 가장 어려웠던 점이 바로 농촌문화에 적응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도시에선 사실 공동체적 협동심과 나눔의 문화가 인색하다.
도시가 개인주의라면 농촌은 아직도 협동과 공동체적 두레정신이 남아 있다.
도시에선 옆집 아파트에 누가 살고 있는지 몰라도 농촌은 이웃집 숟가락이 몇 개 인지 알 정도로 한 가족이란 연대 속에서 정보를 공유하면서 살아간다.
도시생활에 젖어있던 사람들은 이런 문화에 적응하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폐쇄된 개인주의 사고로는 농촌정착에 성공할 수 없다. 바로 농촌생활 속에서 삶의 지혜를 배워야 한다.
농촌은 자연 그 자체로 자연스럽고 신비하며 오만과 편견이 통하지 않는다.
농촌생활은 자연과 사람의 만남이듯이 자연과 그곳에 사는 사람이 주는 지혜를 배우는데서 출발해야 한다. 수평적 관계에서 보통사람으로 동질감을 느낄 때 그들은 마음의 문을 열고 공동체의 한 가족으로 받아들인다.
지금 우리에게는 도시와 농촌이 하나가 되는 새로운 공동체 운동이 필요한 시점이다. 농촌이라는 공간속에서의 공동체가 아닌 도시와 농촌이 하나의 공동체로 발전시켜 나갈 때라 생각한다.
최근 주 5일제가 시행되면서 많은 도시민이 농촌을 찾고 있다. 도농교류 차원의 1사1촌 운동 등 다양한 시책이 전개되고 있어 어려운 농촌에 새로운 희망이 아닐 수 없다. 농촌이 없는 도시가 없듯이 농촌과 도시는 서로 상생의 관계로 생각해야한다. 농촌은 도시민에게 쾌적한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도시민은 농촌에서 받은 만큼 나누고 서로 돕는 상부상조의 새로운 공동체 문화가 하루 빨리 정착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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