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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시절’ 역사로 인식하자

배 봉 균 신세계 상업사박물관장·문학박사

‘그때를 아십니까’, ‘그때 그 시절’, ‘박정희 신드롬’, ‘엄마 어렸을 적에’ 등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21세기를 전후해서 나온 60, 70년대를 되돌아보는 경향은 각종 전시회나 386 영화감독의 좋은 소재로 채택돼 영화로 제작되는 등 하나의 문화코드로 자리잡아 각종 언론이나 영화계에서도 이 당시를 향수 내지 복고로 풀어내고 있다. 그러나 필자는 이 시대를 향수나 복고가 아닌 역사의 범주로 여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제 식민통치의 수탈로 피폐해진 사회 경제적 조건 밑에서 해방 이후 우리나라는 6.25 전쟁을 거치면서 세계 최빈국 중의 하나에서 탈피하는 것이 국가의 우선적 과제였다.
그 후 ‘하면 된다’라는 신념 하에 경제개발5개년 계획, 새마을 운동, 수출 주도의 외연적 경제성장 등 국가 발전 전략은 개발도상국가들 중에서도 선두를 달리기 시작해 한국에서 적어도 절대빈곤은 사라지게 됐다.
1980년대에 들어 한국은 경제성장률 세계 1위를 거치면서 1986년에는 한국 현대사상 최초로 무역흑자 원년을 기록했고, 이러한 경제의 안정적 성장은 우리들로 하여금 민주화를 요구할 수 있는 여유를 마련해 주었으며 중산층이라는 자부심도 갖게 했다.
88서울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는 우리 나라를 세계 속의 한국으로 격상시켰으며 1996년 OECD에 가입해 선진국 대열에 합류했다.
우리 나라는 해방 이후 농업사회·산업사회를 거쳐 현재의 정보화사회를 맞이하면서 각 세대마다 경험했던 사회적 분위기와 환경의 격차가 상당하다.
장년층들은 이러한 변화의 줄기를 정리하지 못한 채 앞만 보고 달려온 세대이다. 장년층의 자제들은 장년층이 지내온 시절을 느껴보고 경험할 사이도 없이 변화된 새로운 사회의 모습만 보고 성장해왔다. 그 결과 신구세대의 세대차이는 점차 벌어지게 됐다.
자녀 세대들은 부모 세대가 겪은 60, 70년대의 생활상을 전혀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이미 그 시대가 자녀 세대에게는 역사의 범주에 들어와 있지만, 역사 시대에 있었던 부모는 현재의 인물이기도 하기 때문에 현대와 역사 사이에서 많은 혼동을 가져온다.
현재 장년층은 역사적 인물인 동시에 현대적 인물이다. 따라서 가장 가까운 과거인 1980년 이전의 생활상은 장년층에게는 어린 시절의 향수이며 자기 자신이지만, 자녀 세대에게는 지나간 역사의 범주에 들어가게 된다.
역사와 현대가 공존하는 것은 우리 인류 역사상 존재하지 않았다. 몇 천년, 몇 백년 걸리는 역사의 변화주기가 이제는 몇 십년 단위로 빠르게 바뀜에 따라 역사의 변화주기에 각 세대가 공존하고 있다.
부모가 겪었던 60,70년대의 생활상은 자녀 세대가 역사 범주로 인식하면 자연스럽게 세대간의 갈등은 상당 부문 없어질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가 조선시대의 생활상을 역사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당시의 규범이나 시대상을 가지고 세대 차이가 난다고는 하지 않는다.
따라서 1960, 70년대의 생활상을 더 이상 향수나 복고의 수준으로 풀어내지 말고 역사 인식 속에서 당시를 조명함으로써 신구간의 세대 갈등과 부모세대와 자녀세대간의 간극도 좁혀 나가야 할 것이다.
21세기를 문화의 세기, 조화와 통합의 시대라고 한다. 이제 우리는 해방 이후 50여년간의 현대사를 조화와 통합의 시각에서 조명해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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