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치매노인의 수는 35만1천25명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가벼운 치매이거나 극빈층의 경우 가족들이 병원이나 기타 치료시설에 모시고 가지 않는 사례도 있어 실제 노인치매 인구는 이보다 더 많을 것이다.
치매는 환자 본인과 가족이 모를 정도로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를테면 기억력이 떨어지고, 생각하는 것처럼 쉽게 말이 안나오는 증상, 걸음이 느려지고 보폭이 짧아지거나 자주 넘어지는 증상이 가장 흔한 치매 초기 증상이라는 것이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에서 진단을 받아 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한다.
노인 치매가 심각한 것은 본인의 고통은 물론 치매환자를 수발하는 가족들의 고통이 극심하다는데 있다. 아직까지 유교분위기가 지배적인 우리 사회에서는 자기의 부모들을 요양시설에 수용시키는 것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존재한다.
화가이자 시인이기도 한 신현옥씨는 치매미술치료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글자 그대로 미술을 통해 치매를 치료하는 단체이다. 그는 수원시 권선구 세류에 자신의 집에 인근의 치매 노인들을 모아놓고 미술을 통한 치매치료에 헌신하고 있다. 또 매주 목요일 오후 2시엔 장안공원에서 노인들을 위한 ‘행복한 미술시간’을 연다. 서툴지만 크레파스를 쥐고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는 노인들을 보면 빙긋이 웃음이 나온다. 이 행사는 이제 전국적으로 알려져 제주도 노인요양병원에서 초대할 정도가 됐다. 천주교 수녀들이 운영하는 ‘평화의 모후원’에서도 노인과 미술의 만남은 이루어지고 있다.
신회장은 치매노인들의 그림을 모아두었다가 전시회를 열기도 한다. 놀라운 것은 치매치료 효과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림이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즉 그림이 치매를 치료하고 있는 것이다.
신회장이 최근 어느 지면에 쓴 글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다. “시설 좋은 실버타운만으로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까? 나이 많은 어르신들에겐 무엇보다 사랑을 주고받을 수 있는 관계의 회복이 절실하다. 외로움으로 말을 잃고 결국 자신을 놓아버리는 어르신들이 다양한 인간관계 속에서 점점 희망이 회복되는 실례를 치매미술치료를 하는 동안 많이 보아왔다.” 신현옥 회장 같은 이들이 우리 사회에 더 많아 졌으면 한다. 아울러 우리는 이렇듯 훌륭한 사업에 대한 현실적인 지원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을 덧붙이고자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