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4 (수)

  • 맑음동두천 0.0℃
  • 구름많음강릉 2.6℃
  • 맑음서울 3.3℃
  • 맑음대전 3.5℃
  • 흐림대구 5.9℃
  • 흐림울산 5.3℃
  • 맑음광주 5.8℃
  • 구름많음부산 6.3℃
  • 맑음고창 2.3℃
  • 맑음제주 8.9℃
  • 구름많음강화 2.8℃
  • 맑음보은 1.6℃
  • 구름많음금산 2.7℃
  • 맑음강진군 3.2℃
  • 흐림경주시 5.5℃
  • 흐림거제 5.7℃
기상청 제공

(기고)전통예절과 에티켓은 ‘뿌리’가 다르다

임 성 자 수원시 예절교육관 관장

 

요즘 어른들은 아이들 보고 무조건 예의 없고 무례하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예절을 가르쳐 주지도 않았으면서 버릇 없다고들 한다.
급격히 변화하는 우리사회에서 물질만능과 개인 이기주의에 공동체를 상실하고 사회생활 규범을 잃어가고 있는 요즘 어른들마저도 예절하면 “고리타분하게 무슨 예절하냐”며 구습적인 이야기는 그만두라고 한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다시피 ‘동방예의지국’으로 불리었던 우리나라가 아닌가? 몇년 전만해도 외국인들이 TV프로그램에 출연해 한국이 좋아 한국에 산다면서 한국은 효와 예를 수출해야 한다며 아낌없는 칭찬도 곁들였다.
그런데 지금 어떤가? 이제 외국인 기자들이 한국을 방문하여서는 “동방예의지국은 사라진지 오래고 어른이나 젊은이 할 것 없이 예의 없고 무례하다”라고 하는 말을 들으면 부끄럽기 그지없다.
이웃에 살아도 서로 얼굴조차 모르고, 인사 건네기가 귀찮고 부담스럽다고 애써 모른 척하고 산다. 이렇게 주변의 이웃들을 외면하는 사람들을 보면 마음 한 구석이 씁쓸해진다.
아이들도 예외는 아니다. 학교 교육이나 지적인 교육만이 교육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학습 이전에 기본 생활 예절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예절이란 가장 마땅한 것을 따르는 것이고 남의 나라에 가서는 그 나라 풍습을 따르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온 외국인에게 우리의 예절로 상대해야 하고 외국에 갈 때는 그 나라 예절을 알아서 행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예절을 갖고 있는 한국에 대해 고맥락문화라고 한다. 고맥락문화에서는 말로써 명확하게 표현하는 것보다 사람들의 행동을 통해 의사소통을 한다. 고맥락문화에서는 관계성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그러나 서양같은 저맥락 문화에서 ‘예절’이란 남에게 독립적으로 활동하고, 남에게 부담이나 해를 끼치지 않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그래서 서양사람들은 상대방의 부담스러운 행동때문에 그 사람이 예의없다고 느낀다. 한국의 예절과 보는 관점이 다르다.
하지만 관계성을 중시하는 한국도 많이 변화하고 있다. 서양의 저맥락문화권으로 들어서고 있는 것같다. 많은 사람들이 ‘전통예절’하면 그런 것 해서 뭐하느냐면서도 ‘에티켓’ 과 ‘매너’ 하면 좋아한다.
바로 예절이 에티켓이고 에티켓이 예절이건만, 우리가 전통예절을 배운다면서 21세기에 살고 있는 지금 전통예절이 무슨 소용이냐고 한다. 핵가족화 가족사회 붕괴 등이 가져다준 폐해다.
관계성을 귀찮아하고 개인을 중시하는 문화가 우리의 전통예절 무시현상을 불러오고 있는 것이다.
전통예절이란 오래전부터 조상으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예절로 우리가 배워 익혀 자손에게 물려주는 생활 방식이라 말할 수 있다.
신라시대에는 예부을 둘 정도였는데 일제 강점기 36년간 우리는 우리의 것을 말살 당했고 1945년 해방, 1950년 6.25로 폐허가 된 후 서양문화로 인해 혼란기에 접어들었다. 그래서 우리의 전통 가례를 되살려 다시 익히고 배워 생활화 해야겠다. 생활예절, 전통예절을 되살려야 겠다. 이제는 전국이 일일생활권에 들어 있으므로 각기 다르던 가가례도 통일된 형식으로 정립되어야 할 때이다.
수원시가 유치부부터 성인까지 무료 예절 교육을 권고했지만 무슨 예절 공부냐는 식으로 모두 시큰둥해도 된다는 잘못된 생각은 바꿔야 한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예절을 통해 사람이 살고 나라가 살 수 있는데 말이다.
우리들의 잠재의식 속에는 분명히 예의정신이 깃들어 있다. 이제 예의 생활을 실천할 때 우리는 다시 예의국민이 될 수 있다. 그러려면 누구든지 예의를 실천함으로써 한국인의 긍지를 높여야 할 것이다.
예절은 우리의 문화이고 우리의 자산이다. 그래서 지금이 곧 예절을 할 때이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