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벌의 부작용으로 학생은 바람직한 행동인 융통성, 창의성 등이 없어지고 불안, 죄책감, 자기 부정 등의 감정을 갖게 되고 사제지간의 돈독한 인간관계가 손상되면서 벌하는 행동을 모방할 위험이 있다. 그리고 교원은 체벌의 효과를 맹신하면서 체벌을 확대, 남용하는 악순환에 빠져드는 부작용이 있다. 체벌은 다른 방법으로 문제 행동을 약화시킬 수 없는 불가피한 경우에만 상반 행동에 대한 정적 강화와 더불어 사용해야 하는 데도 불구하고, 문제 행동의 즉각적인 중단이라는 마술같은 매력 때문에 교사들은 체벌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해야 이 체벌 유혹에서 벗어나 바람직한 학교교육을 이룰 수 있을 것인가?
우선 교원들은 자기 주도적인 학습을 통해 경쟁력 있는 창의성 교육과 인성 교육을 실시하여 발전을 도모하면서 변화에 빨리 적응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학부모들은 생태학적체계 이론을 통하여 체벌의 불가피성을 이해하면서 학교교육에 대한 불신과 냉소적인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사회는 미시 체계, 시 체계, 중간 체계, 거시체계에 의해 이루어진다. 예를 들면 족두리를 쓴 신부와 사모관대를 한 신랑을 연상시키는 전통혼례가 예식장에서 예복과 드레스를 입은 신랑, 신부들이 폐백까지 드리는 서양식 결혼식으로 변하였다. 이와같이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시 체계가 있고, 맹모삼천지교처럼 미시체계, 중간체계, 시체계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하는 것도 있는데 이것이 Brofenbrenner의 체계 이론이다. Brofenbrenner의 체계 이론을 보면 왕조시대부터 80년대 초까지 절대강자의 권력으로부터 나온 폭력에 의한 통치가 체벌을 파급시켰다. 40, 50대 이상의 중견 교원들은 추위와 배고픔을 참아가면서 조국 근대화의 주역을 육성하는데 공헌을 했다. 이런 긍정적인 측면도 있는 반면, 단기간에 이뤄진 경제개발을 위한 폭력이 수반되는 개발독재 정권하에서 권위적인 체벌에 익숙해진 부정적인 측면도 있었던 것이다.
왕조시대는 물론이고 민주주의와 거리가 있는 개발 독재라는 폭력 속에 교육도 예외없이 결과를 위해서 체벌이 용인됐다. ‘빨리빨리’라는 시 체계 속에 체벌이 이미 습관화돼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민주화 이후 ‘체벌은 징계 및 사법처리’라는 도깨비 방망이가 나타나니 얼마나 당황스럽겠는가?
‘때려서라도 가르쳐 주세요’, ‘이쁜 놈은 매 한 대 더’라며 권장(?)되던 체벌이 사회적으로 용납되지 않는 과거의 시 체계로 변했다. 이에 중견 교원들도 체벌을 자제하려 하나 세 살 버릇 때문에 실수를 하는 것이다. 그러니 학부모들도 독재 시대의 피해자인 중견 교사들의 불가피한 실수(체계론으로 볼 때)에 대해 가혹한 질타를 하는 대신에 교원을 너그럽게 포옹해돈독한 사제지간의 정을 쌓도록 격려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교원들도 체벌 대신 사용할 바람직한 교수법을 연구하고 학생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과 진지한 교육상담을 통해 학생의 반사회적 행동과 부적응 행동의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서로간의 상생을 도모하는 길이다.
문경지교(刎頸之交)라는 고사가 있다. 한낱 내시의 책사에 불과했던 인상여가 정치, 외교적으로 큰 공을 세워 최고 벼슬인 상상에 이르자, 싸울 때마다 공을 세운 염파 장군이 이를 시기하여 인상여를 제거하려 했다. 그러자 인상여는 염파를 무조건 피한다. 이에 인상여의 당료들이 자존심을 거론하자 “나는 조나라를 노리는 초강대국인 진나라가 무서워서 명장인 염파를 피하는 것이다. 만일 싸우다 한 사람이 죽으면 진나라는 즉시 조나라를 삼킬 것이다. 나와 염파의 당료들은 물론이고 나라가 잘 되기 위해서도 염파와 싸워서는 안된다”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염파는 훌륭한 정치 외교가인 인상여를 찾아가 사과하고 나라를 위해 목숨을 같이 하기로 약속했다.
약육강식의 신자유주의 물결 속에서 한·미 FTA가 추진 중인 지금, 문경지교의 상생을 도모해 국가 경쟁력을 기르는 데 전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