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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외유’ 보다 더 한심한 ‘네탓 싸움’

제2사회부 장충식 기자

 

어린 시절 학교 앞에서 병아리를 팔고 있는 아저씨를 보며 한참을 고민했던 기억이 난다.
쉴새없이 삐약거리는 노란 병아리를 바라보면서 과연 저렇게 이쁘기만 한 병아리를 품에 안고 집으로 갈 것인지 아니면 끊임없이 울어대며 유혹하는 저 병아리들의 울음을 뒤로하고 그냥 집으로 가야할지를 말이다.
결국 한시간 만에 결정을 내린 나는 주머니를 뒤적거려 백원짜리 하나를 아저씨 손에 쥐어줬다.
노란 병아리 한마리를 품에 안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지금 기억으로는 내 품안에 있는 병아리를 보고 어머니는 호되게 야단을 치셨다.
그땐 오래 살지도 못하는 병아리를 사 왔다고, 이걸 무엇에 쓰겠냐고 혼내는 것 같았다. 그것은 별로 오래 살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내 힘으로 병아리를 지켜낼 수 있을 거란 하찮은 믿음에 화를 낸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는 “지금부터 이 병아리는 전적으로 너의 책임”이라고 말하셨다.
그리고 어머니의 말처럼 그 작은 병아리는 오래 살지 못했고, 난 그 슬픔에 한동안 참 많이도 울었고, 또 한동안 닭고기는 입에 대지도 않았던 것 같다.
시간이 흘러 지금 나는 그때 어머니의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게 됐다. 그것은 내가 한 행동에는 가끔 엄청난 책임이 따른다는 것이었다.
당시 백원짜리 하나와 바꾼 사소한 내 행동이 작은 생명 하나를 책임져야 하는 크고도 막중한 일임을 알지 못했던 것 같다.
최근 경기도의회 도의원들의 해외연수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이에대해 도의회 의장단은 공식적인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 약속을 한 것으로 안다.
그러나 이 문제가 한나라당 도당으로 옮겨가면서 계파간 싸움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누가 누구 계파를 제압하려 한다”는 식의 내용이다.
이 소문의 진위를 떠나 책임에 앞서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정치인들의 모습에 또 다른 실망을 금할 수가 없다.
이미 벌어진 일이야 되돌릴 수 없지만 그에 따른 책임지는 모습이 아쉽기만 하다.
때론 정치인들의 작은 행동 하나가 도민 전체의 생명을 좌우할 수 있다면 과장된 표현일지 모르지만 그만큼 그들의 행동에는 더 많은 책임이 따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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