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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평화축전 이대론 안된다

경기도가 추진한 세계평화축전이 작년과 다름없이 시민들의 외면 속에서 쓸쓸히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26일 막을 내렸다. 세계평화축전은 작년 손학규 지사의 의욕아래 시작되어 DMZ일대를 중심으로 세계평화의 기치를 높이 드는 행사로 홍보되었지만 결과는 대실패였다. 기백억에 이르는 예산을 사용하면서도 국민들에게 세계평화의 인식을 심어주지도 못했고 심지어는 경기도민들 조차 그런 행사가 있었는지도 모르고 지나갔었다.
그야말로 행사만을 위한 행사요 전시행정의 전형이었다. 작년 의회의 제대로 된 감사가 있었다면 전 도민들이 들고 일어나야 할 판이었다. 따라서 당연히 올해는 재고되었어야 할 행사였고 만약에 다시 한다면 작년의 전철을 극복하는 무언가의 대안이 마련되어 있어야 했었다. 적어도 세계평화축전을 왜 이곳에서 해야 하는지, 왜 중앙정부가 아닌 경기도가 해야 하는지, 국민들의 참여가 왜 필요한지, 지금 우리에게 평화의 상대가 북한이라면 북한과는 어떤 화해의 움직임이 있는 것인지 등에 대한 명확한 이유와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반복해서는 안되는 행사였다.
물론 올해는 작년과 달리 규모와 개최일수도 줄였고 예산 역시 크게 지출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도민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데 실패했다. 언론 홍보도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행사의 내용도 개막식 불꽃놀이, 연예인공연과 패션쇼, 시사 만화가 루리의 설치미술 등 세계평화와 무슨 관련이 있는지 애매한 것들이 주를 이루었다. 여전히 규모에 비해 초라한 행사였고 행사 관계자들을 위한 행사였다는 지적도 나올 정도였다. 더욱이 이번에는 안전문제까지 대두되어 관람객이 피해를 보는 일까지 발생했다.
김문수 지사는 지론처럼 자신은 정치성 행사를 하지 않는다고를 강조한다. 특히 남북관계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정치인을 거부한다고 했다. 그러나 김지사는 행사에 나와 영국의 ‘전쟁없는 하루’에 가입하며 이벤트를 주도했다. 국민의 참여가 없는 가운데 행해지는 행사를 위한 행사가 전시행정이고 정치행사이다. 작년의 실패를 성찰하지 못한 모습에서 도민들은 도지사 김문수보다 정치인 김문수를 읽을 것이다.
세계평화축전은 한반도이기에 해야하는 행사이다. 중앙정부가 하지 못한다면 당연히 지방정부가 해야 하는 행사이다. 분단된 한반도의 분단도인 경기도가 하는 것은 지당하기까지 하다. 그렇기에 철저한 준비와 내실이 있어야 한다. 지금처럼 국민의 관심도 끌지 못하고 평화의 상대인 북한의 참여도 견인하지 못한다면 더 이상 해야 할 이유가 없다. 이름처럼 세계평화만을 위한 축전이라면 내년부터는 포성이 멈추지 않는 이라크나 베이루트에서 하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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