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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영과 ‘희망 경제학’

이 민 상 <협성대 유통경영학과 교수>

 

모든 성장에는 활동이 필요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육체도 정신도 성장하지 않는다는 말이 요즈음 나를 감싸고 있다.
여러가지 어지러운 9월의 일상 속에서 생산적인 일을 하지 못한 아쉬움에 책이라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책상을 보았다. 책상 위에는 정리되지 않은 수많은 신문 스크랩들이 쌓여있고, 컴퓨터에 연결된 어답터와 전선들이 어지러워 오랜만에 정리를 했다.
정리를 하면서 유독 내 눈에 띄는 한권의 책이 들어왔다. 고인이 되신 정주영 전 현대그룹명예회장이 쓰신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라는 자서전이다.
가끔씩 몇 번이고 읽고 또 읽으면서, 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될까 싶어 레포트 과제로도 냈던 책이다.
정주영 전 현대그룹명예회장은 우리나라 경제를 논함에 있어 빠질 수 없는 인물이지만, 본인 스스로는 부유한 노동자일 뿐이며, 노동으로 재화를 생산해 내는 사람일 뿐이라는 것이 당신의 생각이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세계적인 기업 ‘현대그룹’을 일구기까지 그가 겪었던 삶과 이상을 솔직하게 풀어내는 이 책은 우리나라의 경제사뿐만 아니라 정주영 회장의 신념과 의지를 느낄 수 있었던 기억이 내 몸과 영혼을 스쳐 지나간다.
나에게 강한 메시지를 던져 주었던 이 책을 읽은 지 10년 가까이 된 시점에서 나에게 또 다른 삶의 의미로 다가온다. 책을 다시 한번 잡아 읽어 내려가면서 포보스가 생각났다.
B.C 포브스는 세상에서 주목 받는 인물들은 성공하기 전에 반드시 큰 장애물에 부딪혔음을 역사가 증명해준다고 했다 또한 그들은 거듭되는 실패에도 용기를 잃지 않았기 때문에 승리자가 될 수 있었다고 말한다.
더 나아가 필자가 존경하는 리더십 대가, 워렌 베니스도 이와 상통한 말을 했다. 그는 자신이 만난 지도자들은 한결같이 개인적으로 어려웠거나 정신적인 상처를 남긴 일, 또는 최악의 절망감을 느껴야 했던 일들이 오히려 그들의 인생에 꼭 필요한 일이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고 했다.
마치 그런 순간에 그들의 영혼이 강철같이 단단해지고, 지도자로서 필요한 극복 능력이 생겨났다고 말하면서 그는 역경과 절망감이 성공을 위한 또 다른 기회의 창이라는 것을 역설했다.
요즈음 자영업자 위기의 시대라고 한다. 경제 불황이 길어지면서 그 어려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일자리가 줄어들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창업에 나선 일선 창업자조차 위축된 소비 때문에 이중의 고통을 당하고 있는 것이 현재의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극심한 내수부진과 원자재 값 상승, 은행의 빚 독촉 등에 신음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은 추석자금 마련으로 또 한 차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제는 일시적인 사회현상이 아니라 연례행사처럼 되어버린 양상이다.
며칠 후면 우리의 명절인 추석이다. 하지만 상황이 이러다 보니 밀린 임금과 상여금을 못 받은 서민들은 추석비용 부담으로 귀성길 엄두도 못내는 것은 뻔한 상황이다. 더구나 올 여름 불어 닥친 태풍으로 과수농가들의 피해가 커지면서 추석물가도 올라 서민들의 고충은 더욱 가중 될 것이다.
가계사정이 뻔하다보니 주부들은 추석비용 지출을 가지고 또 한번 밤잠을 설치고, 그것을 바라보는 가장인 남편들은 ‘가장으로서 책임을 못 한다’라는 자책속에서 절망의 깊은 늪에 빠질 것이다.
자영업자나 기업가나 서민이나 가릴 것 없이 모든 이들이 친지들을 만나 즐거워하고 넉넉해야 할 명절 한가위가 이들에게는 기쁨보다 슬픔과 두려움으로 다가오고 있다.
필자는 명절이 두려운 이들에게 좋은 소식을 갖고 고향에 내려갈 날이 꼭 오리라 믿으면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기를 마음속으로 기도한다. 누구나가 인지하듯이 인생은 괴로운 법이다.
넉넉해야 할 한가위가 되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고통은 배가 되고, 명절이 두려운 것이다.
그럴수록 우리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참고 견디며 살아야 한다. 결코 자기자신만 괴로운 것이 아니다. 그러니까 우리 모두는 격려를 받는 사람이 아니라 똑같이 남에게 용기와 격려를 주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필자는 한가위에 즈음하여 이야기 하고 싶다.
남에 대한 격려와 위로는 희망을 지필 수 있는 불꽃이라 생각한다. 희망은 삶의 의미이고, 살아가야 하는 이유이다. 하루하루 희망을 갖고, 희망을 심어 가면서 살아갈 때 분명 내일이 있다. 여러 불황속에서 고통 받는 이들에게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라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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