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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길 안전하게~ 어려운 이웃과 함께

추석맞이 민족의 대 이동이 시작됐다. 가히 귀성길 전쟁이라 할 만큼의 대이동이다. 급격한 산업화 과정에서 비롯한 우리나라의 명절맞이 이동은 세계 어느 곳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진풍경을 연출한다. 5천만 민족이 삶의 뿌리이자 터전인 고향을 찾아 이동한다.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고 성묘한다.
시름겹던 일상도 이날만큼은 벗어 던질 수 있다. 최근에는 역귀성이 또한 새로운 현상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자손들이 서울에서 자리를 잡고 정착했음을 의미한다. 귀성과 역귀성으로 인한 대 이동은 아름답지만 항시 위험을 내포한다. 늘어난 자동차 행렬과 속도전이 교통사고의 위험을 가져다주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오전 벌써 날아든 서해대교의 대형 추돌사고 사고 소식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11명이 사망하고 50여명이 부상을 당하는 대형 사고였다. 귀성길의 사고는 사고를 당하는 가정은 물론 사회 전체의 더욱 큰 아픔과 안타까움을 동반한다. 편안한 이동을 가능하게 해 주는 문명의 이기는 즐겁지만 안전한 귀향은 더욱 중요하다. 먼 길 이동에 따른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교통수칙을 지키면서 즐거운 여행이 되도록 다함께 노력해야 한다.
또 한편으로 이번 추석에는 유난히 우울한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도 잊지 않기를 바란다.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빼앗긴 수재민들과 사상 유례 없는 청년실업의 그늘 밑에서 한숨짓는 가정들이 많다. 고향을 지척에 두고도 반세기 넘도록 고향에 가지 못하는 실향민들이 여전하다.
근래 들어서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가족들이 또한 우리 추석을 쓸쓸히 맞고 있다. 단일민족 전통의 오랜역사와 계속된 외침과 일제침략을 맞아 형성된 저항적 민족주의의 전통은 우리민족에게 뿌리깊은 배타성을 잉태해왔다.
이제 세계와 함께 힘을 겨룰만큼 국력이 신장했다. 세계인과 함께하는 열린 민족주의의 전통을 새롭게 가꿔가야한다. 먼저 외국인노동자들에 대한 편견부터 버려야한다. 모쪼록 소외된 이들을 한번쯤 조용히 돌아보는 아름다운 명절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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