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에 연화장이라는 시설이 있다. 연화장은 시신을 화장시키는 화장터이자 1만 1천기에 달하는 유골이 모셔져 있는 납골당이다. 아울러 장례식장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묘지나 납골당을 도심 한가운데 모시는 유럽이나 일본의 예를 장황하게 들지는 않겠지만, 이제 우리도 화장터나 납골당, 묘지 등에 대한 인식이 바뀔 때도 됐다.
인간으로, 생명체로 태어난 이상 죽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우리에게 깨달음을 설파했던 성인들도 거대한 제국을 호령했던 왕후장상(王侯將相)들도 모두 세상을 떠나 한줌 흙을 이루거나 재로 뿌려졌다.
우리는 화장터나 납골당에 언제고 한번은 가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이제 묘지가 포화 상태에 도달해 화장터나 납골당 이용률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화장터나 납골당이 앞으로도 계속 혐오시설로 남아서는 안된다.
지난달 30일 오후 4시 수원시 영통구 하동에 위치한 연화장에서 열리는 ‘하늘과 땅 사이 행복한 음악회’라는 이름의 문화예술 행사는 이런 뜻에서 의미가 깊다.
수원시시설관리공단(이사장 신진호)이 마련한 이 행사는 한국무용가 장정희씨의 진혼무와, 서예가 양택동씨의 서예 퍼포먼스, 수원시립교향악단과 수원시립합창단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라벨) 가곡 청산에 살리라‘ 연주, 가수 유열의 노래 등으로 이어진다.
전시회도 마련돼 있다. 효·장묘관련 글과 그림 80여점이 전시됐다.
시설관리공단 측은 “연화장을 개장한지 5년이 되고 안치 납골이 1만1천여기에 달해 연화장에 안치돼 있는 고인의 넋과 유족이 함께 할 수 있는 행사를 기획했다”고 밝히고 있다. 일종의 진혼제 성격의 예술제인 셈이다.
수원시시설관리공단 측의 신선한 발상에 우선 박수를 보낸다. 이들의 기획 의도대로 추석 명절에 맞춰 이곳을 찾은 성묘객들에게 효사상의 진정한 의미를 심어주고, 가족을 먼저 떠나보낸 이들의 슬픔을 위로하는 예술제가 되리라 믿는다. 하늘로 간 영혼들과 땅위 에 남은 유가족들의 마음이 소통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아울러 이 행사로 말미암아 화장터와 납골당이 혐오 공간이라는 시민들의 인식에도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믿고 싶다. 장례 시설은 죽은 자들의 만의 공간이 아니라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 삶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장소로 거듭나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