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이 580돌을 맞았다. 처음에는 ‘한글날’이 아니라 ‘가갸날’이었다. 당시 한글을 ‘가갸거겨’하면서 배웠기 때문에 ‘가갸날’이라 불렀다고 한다. 이후 여러 해 동안 ‘가갸날’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다가 ‘한글’이라는 명칭이 보편화되면서 ‘가갸날’도 자연스럽게 ‘한글날’로 대체됐다.
한글날 기념식도 1926년 11월 4일 조선왕조실록에 근거해 한글반포 480돌을 맞아 당시 조선어연구회(현 한글학회)와 잡지사 신민사(新民社)의 공동 주최로 식도원(食道園)이라는 조그마한 요리집에서 경축식을 열었는데 수백 명이 참석할 정도로 성대하게 거행됐다.
이후 1940년 7월에 발견된 정인지가 쓴 ‘훈민정음(해례본)’ 서문에 나오는 ‘음력9월 상한(上澣)’이라는 기록에 따라 상순(上旬)에 훈민정음이 반포된 것으로 보고 9월 상한의 마지막 날인 10일을 양력으로 다시 계산해 10월 9일을 한글날로 정했다.
하지만 한글은 요즘 초등학생들에게는 먼 나라의 말이 돼버렸다. 교육인적자원부가 발표한 교과별 성취비율을 보면 초등학교 6학년의 경우 2002년부터 2004년까지 국어는 보통학력이 가장 많은데 반해 영어는 우수학력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우수학력 비율도 국어의 경우 2002년 15.6%, 2003년 22.8%, 2004년 19.5%에 그친 반면 영어의 경우 2002년 38.8%, 2003년 33.1%, 2004년 46.6%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 한해동안 해외어학연수를 떠난 초등학생의 경우 1만5천181명이던 것이 올해 8월까지 1만5천362명으로 늘었다. 또한 2002년, 2004년의 경우 국어 기초학력미달자가 영어 기초학력미달자보다 더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초등학교 교육에 있어서 영어공부에 퍼붓는 노력과 비용의 반에 반만 투자했다면 이런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제는 교육인적자원부가 정신차리고 국어사랑에 나서야 할 때다. 일반 초등교육의 틀 안에서 영어교육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초등학교 국어교육의 경우 우리말의 체계를 잡는 시기라는 점에서 국어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