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원인으로는 명절 동안 가사 노동의 배분 문제와 부부간 가치관 차이(가부장 문화)가 이혼을 불러 온다고 진단하고, 가사노동의 실제적 참여와 가부장 문화의 극복을 그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번 추석에도 수많은 며느리가 속앓이를 하고 이혼을 꿈꾸었을 것이다.
모여 앉은 남성들이 지난 이야기와 술잔치, 고스톱을 통해 잃어버렸던 가부장 문화 혜택을 톡톡히 보는 동안, 며느리는 허리가 휘도록 음식 만들고, 차리고, 설거지를 하면서 손에 물마를 시간 없는 며칠을 보냈을 것이다.
돌아오는 차안에서 지친 아내의 한마디는 불평이라 폄하되고, 집에 돌아와서는 며칠 외출 흔적은 고단함을 배가 시켰을 것이다.
이 속에서 일탈을 꿈꾸는 것은 당연하다.
비단 명절의 아픔은 가사 노동 차원에서만의 문제가 아니다.
명절 보내기는 여전히 남성 중심 행사일 뿐 며느리 입장은 전혀 고려되지 못한다.
남편은 부모, 형제, 친지들과 오랜만의 만남을 누리지만 며느리는 마치 부모 형제도 없는 사람 대접을 받는다.
명절의 모든 일정은 시댁 중심으로 돌아가고, 처갓댁은 전혀 고려 대상이 되지 못한다.
며느리도 만나고 싶은 부모, 형제자매, 그리운 친지들이 있음을 배려받지 못한다.
너무 당연하게 며느리는 혈혈단신인 것처럼 무시된다.
그래서 이 땅의 며느리들은 명절이 다가오면 두렵고, 아프고, 도망치고 싶다.
2000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딸하고만 동거하는 가구가 15.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한 연구 조사에서는 자녀 중 딸만 둔 가구가 2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이런 추세는 현재의 양성평등 의식으로 볼 때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한국 가족 문화는 사회변화를 수용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최근 한 언론은 딸만 둔 가정 증가와 명절 이혼 증가 문제를 다루면서 문제의 출발을 여전히 사람이 아니라 죽은자에 대한 예의에 두고 다루고 있는데 이는 한국 가족의 가부장 문화가 얼마나 공고한지를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 논의의 중심은 딸만 둔 집안의 여성이 제주가 될 수 있나였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명절이면 당연히 며느리 역 만을 강요당하는 현 문화 속에서 딸 노릇을 할 수 있느냐는 것이지만 이 논의는 비켜가고 성균관의 관계자 입까지 동원해서 여성도 제주가 될 수 있다는 결론을 내고 있다.
현실을 돌아보면 딸이 제주를 하기 위해서는 친정댁에 가야하는데 대부분 맏며느리일수 밖에 없는 현재의 인구사회학적 구조 속에서 이것이 가능한가의 문제이다.
외며느리를 친정집 차례를 지내도록 용인할 시부모가 계실지, 그것을 당연히 생각할 남편은 있을지 의문이다.
더 중요한 문제는 딸이 돌아가신 부모님의 제주 역을 할 수 있는가의 문제보다는 살아계신 부모님께 어떻게 딸 노릇할 것인가의 문제이다.
결혼 20년차인 한 친구는 추석, 설 합쳐 총 5회 밖에는 부모님을 찾아 뵙지 못했다며 어머니 상 당한날 이 길이 가슴에 한으로 남았다고 한 없이 울었다.
떡과 농사 지은 것 싸 놓고 문밖에 종일 시선 주셨을 어머니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는 것이다.
벌써 10여년 전부터 여성단체에서는 평등 명절을 위한 지침을 발표하는 등 명절 노동을 남편과 아내가, 남성과 여성이 나누어서 하자는 운동을 벌이고 있으나, 여전히 여성에게는 고단하고 서러운게 명절이다.
딸만 둔 부모는 명절날이 목빠지는 날이고, 아들 못 둔 한을 하는 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