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쁜 습관이 부른 인재
준법 운전으로
국가적 손실 막아야
추석 연휴가 시작되던 10월 3일 오전 7시50분쯤 서해 대교에서 29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1명이 사망하고 50여명이 다쳤다.
매스컴에서 전하는 상황을 종합해보면 일차적 사고 발생원인은 과속과 안개인 것으로 밝혀졌다. 새벽 3시부터 짙게 끼인 안개 때문에 가시거리가 80~100m 정도 밖에 안 되는 도로 위를 고속으로 달렸고 추월까지 하려다 발생한 사고였다. 더구나 사망자들은 추돌의 영향으로 연료탱크가 터지면서 화재가 발생, 참사를 더욱 크게 만들었다. 서해대교는 직선거리이기 때문에 과속 위험이 늘 상존하는 곳 중의 하나였음에도 불구하고 안개까지 짙게 끼인 상태였기 때문에 사고위험은 그만큼 높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사고위험에 대한 운전자의 안전의식은 거의 제로 상태였던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대형 참사를 겪으면서 다시 한번 우리의 운전습관을 되짚어 보고 사고예방을 위한 대책을 생각해 본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운전습관은 대체로 기본적인 사항에 대해 충실치 못한 면이 있다. 대충 얼렁뚱땅 식이라고 하면 지나친 표현일까? 예를 들면 이런 것들이다.
우리는 차도 옆이나 신호등 옆에 있는 각종 교통표지판을 볼 수 있는데 이 교통표지판은 그 도로 위를 지나가는 거의 모든 차들이 그 표지판에 따라 운전을 하여야 함을 의미한다. 속도를 60㎞로 제한하는 표지판이 있는 도로 위에서는 60㎞ 이하로 속도를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이를 지키는 차는 많지 않다. 지키는 경우는 차가 막힐 때나 감시카메라가 있을 때와 같은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지킬 뿐이다.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교통안내를 하는 전광판이 있다. 구간별 소요시간이나 일기에 따른 속도 등이 안내된다. 대체로 운전자들은 차량지체의 안내에는 신경을 써도 우천 시, 안개 시 속도를 줄여야 하는 정보에 대해서는 무신경한 편이다.
차선을 변경할 때는 백미러만 보고 차선을 변경해선 안된다. 사각지대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차선을 변경하려고 하면 깜박이를 넣고 백밀러도 확인하고 고개를 돌려 사각지대에도 차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다음 약 30m의 거리를 주행하면서 원하는 차선으로 들어가야 한다. 이것이 운전면허를 취득할 때 배운 원칙이다. 그러나 30여m는 커녕 10m를 두고 서서히 차선을 변경하는 차조차 보기 어렵다. 깜박이도 없이 들어오기가 예사고 고속도로에서 곡예 운전하듯 차선을 주행차량 틈을 비집고 오가는 차를 보는 것이 예사다.
운전할 때 지켜야 하는 기본적인 사항을 지켜 운전하면 서해대교의 참사를 막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전자들이 이러한 기본적인 사항을 지키지 않는 것은 왜일까? 법을 가벼이 여기기 때문이다. 법을 어기는 것에 대한 양심의 가책이 없고 다 법을 어기고 사는데 왜 나만 준법을 해야 하느냐 하는 풍조가 만연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 과속을 하는데 나만 준법속도를 유지하면 자칫 교통사고를 유발할 수가 있고 나의 생명이 위험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흔히 ‘교통은 흐름이다’라고 하면서 과속을 용납하는 우리의 사회풍조가 문제다. 흐름은 법으로 정해진 속도 안에서 흐름을 타야 하는 것이지 과속하면서 다른 차들까지 과속을 하도록 강박하는 것은 흐름이 아니다.
어느 정권 때 유행했던 말처럼 기본을 지키면서 운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전자 하나하나가 운전의 기본을 지키며 운전하는 것, 그것이 근본적인 대책이다.
과속을 하지 않는 것, 불필요한 차선을 변경하지 않는 것, 곡예운전하듯 주행하는 차량 사이를 헤집고 다니지 않는 것, 차간 거리를 엄격히 지키는 것, 소화전이나 삽 같은 여러 가지 상황에 필요한 차량장비를 갖추는 것, 이런 것들이 제대로 지켜지면 서해대교 참사는 일어나지 않는다.
그리고 또 하나 반드시 필요한 것은 준법 운전자와 불법 운전자가 차별화되는 사회적 제도가 마련되어야 한다. 준법 운전자와 불법 운전자가 동일하게 대우를 받는 사회는 공평한 사회가 아니다. 이 차별화는 직접적이고 사고예방이 가능할 정도로 강력한 제재(制裁)여야 한다. 단순히 보험금을 인상하는 정도의 2차적 차별화는 대형참사를 막는데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 서해대교 참사는 안전의식도 준법정신도 희박한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은 보여준다. 이를 다시 되풀이 하지 않으려면 운전면허 처음 땄을 때로 돌아가 초심자처럼 운전하는 법을 다시 회복하는 길 외에 별 뾰족한 수가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