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실험으로 온 세상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가운데 한 치의 빈틈도 없이 운행을 계속하는 대자연은 아름다운 가을의 정취를 우리 곁에 깔아놓고 있다. 지난 8일이 찬 이슬 내리는 한로(寒露)였으며, 오는 23일이 서리가 내리는 상강(霜降)이니 바야흐로 가을은 온화한 기운을 투사하는 햇볕과 서늘한 바람을 아울러 선물하여 오곡을 무르익게 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씻어주고 있다.
불완전한 인간들이 머리를 싸매고 어떤 이기적인 의도로 평화를 깨뜨리며, 심지어는 난폭한 행동을 일삼는다 해도 심은 대로 거둘 수밖에 없다. 한번 터지면 수십만, 또는 수백만 명의 인간과 동식물들을 몰살하고, 문화재와 현대식 건물들을 가루로 만들어버리는 핵무기를 실험하고도 자위용이라고 큰소리치는 사람이 있어도, 그것을 세계평화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고 경고하고 제재조치를 취하려는 유엔이 있어도 대자연은 인간들의 언동을 간섭하지 않는다.
오히려 대자연은 인간이 파괴하고, 공해로 더럽히고 찢어발기는 산천초목을 놀라운 재생력으로 되살려 놓는다.
서울 시민이 버린 더러운 쓰레기더미로 산을 이룬 난지도를 보라. 쓰레기 덤불 사이사이로 바람에 실려 간 풀씨들이, 꽃가루들이, 그리고 새가 먹고 배설한 암술과 수술들이 땅에 떨어져 싱싱한 풀이 되고, 아름다운 꽃으로 피고, 울창한 나무로 자랐다. 그리하여 태양이 한강 너머로 뉘엿뉘엿 스러지면서 남긴 붉은 하늘을 배경으로 소리 없이 흔들리는 갈대밭이 이름도 고운 ‘하늘공원’을 이루고 있다.
우리나라의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힘차게 뻗어가는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어느 곳에서나 우뚝 서있는 산과 산, 그 사이로 백옥처럼 흐르는 강과 강은 대자연이 우리에게 준 천혜의 보고다. 비록 22만 평방킬로미터밖에 안 된 작은 땅이지만 아기자기한 산과 맑은 물로 이루어진 이 강토는 세계의 여행객들의 감탄을 불러일으킨다.
한 폭의 그림 같은 삼천리 금수강산은 우리 민족을 사랑한다. 예서 우리는 반만년을 살아왔으며, 이 나라를 세계의 일류국가로 일으켜 세울 마지막 진통을 겪고 있다.
우리는 한 심술궂은 인간이 위험한 행동을 한다 해도, 그리하여 수시로 공포감이 엄습해 와도, 생활의 주름살이 굵어지고, 신경질이 난다 해도, 평화와 안정을 바라며 희망을 갖자.
주말이면 대자연을 찾아 청신한 공기를 가슴이 시리도록 마시며 죽어도 살아나는 대자연을 닮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