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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에 ‘자연색’을 입히자

강 상 중 <수원미술협회 회장>

 

모든 색(color)들은 빛으로부터 분사된다.
빛이 없으면 색도 없다. 빛은 모든 색의 모태가 되는 것이다.
어두움 속에서는 따로 구분되지 않는 모든 사물들은 여명이 밝아오면서 빛 속에서 저마다 본연의 색을 나타낸다. 그리고 우리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가장 먼저 색을 인지한 후, 하루 종일 셀 수도 없이 다양한 색을 바라보고 느끼면서 생활하고 살아가게 된다.
이처럼 우리가 감각하고 인식하는 모든 사물들과 이 세계는 바로 빛과 빛으로 인해 파생되는 색으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그토록 다양한 색의 면면을 한마디로 정의내리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색은 빛과 색이 만나는 관계 속에서, 그리고 색을 만나고 받아들이는 우리들 자신과의 관계 속에서 감지되고 설명되고 소통되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이 발달하면서 색채연구가와 기술자들이 색에 대해 여러 각도에서 다양하게 접근을 시도하고 있지만, 과학적으로 간단하게 정의내리기에는 색이 갖고 있는 의미는 이 세상 색의 가짓수만큼이나 다양하고 복잡하다.
색은 본질적으로 생명성을 내재하고 있다. 색이 없는 세상을 상상해보자.
우리를 둘러싼 자연부터 시작해서, 예술작품, 도심의 거리를 수놓는 화려한 색채, 인간이 느끼고 있는 감각을 표현하는 기물 등, 색(色)이 없는 암흑의 세상은 모든 것이 소멸한 죽음의 세계와도 같을 것이다.
우리는 주변 환경을 바라볼 때 자연경관을 구성하고 있는 색을 아무런 거부감 없이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인간의 오감은 색과 자연스럽게 교감하면서 자연의 아름다움 속에서 색이 담지하고 있는 어떤 에너지를 느끼게 된다.
빛으로부터 태어난 색은 하나의 자연 에너지와 다름없다. 색이 가지고 있는 빛의 에너지는 인류가 살아가는 삶의 터전 곳곳이 침투하여 그 삶을 다채롭고 풍요롭게 가꿔주는 것이다.
그러나 도시의 인간은 개발이라는 취지아래 자연환경을 훼손하고, 곳곳을 무미건조하고 황량한 색으로 물들이고 있다.
검은 아스팔트와 회색의 시멘트 공간, 매캐한 매연 속에서 인류는 태양과 자연에게서 물려받은 천연의 색채 에너지를 상실하게 된 것이다.
현대 인류의 삶의 터전인 도시 환경은 자연의 색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다.
이에 담장을 무너뜨리고 조경을 가꾸는 일을 장려하고, 지역구마다 자연친화적인 공원을 조성하는 등, 최근의 도심사업은 친환경적 공간 창출에 역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설치되는 건축물이나 조형물 등의 색채사용이 모두 조화로운 것은 아니고, 때로는 주변한경과 어울리지 않는 흉물이 곳곳에 설치되어 공간의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해치는 경우가 많다.
필자는 색을 통해 도시이미지를 아름답게 가꾸고 전달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황량한 도시이미지를 벗고, 자연색을 도입하여 진정한 웰빙(well- being)을 할 수 있는 조화로운 환경을 제공해야만 한다.
최근 지자체의 마크와 기업의 로고 등은 자연친화적인 이미지와 색을 사용하고 홍보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운동이 크게 대두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본다면 고무적인 일이다.
대기업의 색의 이미지 활용의 예를 보면 마크, 글씨, 포장지 등에서 자연색을 활용하여 소비자들에게 기존 제품의 이미지를 다시금 신선하게 전달하고 있다.
자연색의 활용은 최근 친환경적 물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 크게 호소력을 갖는다.
색을 바꾸자 기존에 갖고 있던 제품의 이미지도 바뀌게 되는 것이다.
도시의 이미지도 이러한 기업마케팅의 사례를 도입하여, 각 지역에 맞는 자연 색을 연구, 도입해야만 한다.
회색빛 도시에 자연색을 입힐 때, 비로소 그 도시는 살만한 도시, 자유롭게 숨 쉴 수 있는 아름다운 자연의 도시로 거듭날 수 있게 되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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