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核 때문에 새싹 굶어서야
북한의 핵실험으로 세상이 또 한바탕 소란을 피우고 있다. 햇빛정책이 어쩌느니, 중국과 미국이 이렇고 저렇고 저마다 한마디씩 거들고 있다. 이젠 많은 사람들이 대단한 정치평론가가 된 듯이 곳곳에서 자신의 주장을 설파하는 장면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소란 속에 한 잡지에서 아주 인상이 깊은 사진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아프간 난민 속에서 유난히 커 보이는 눈동자로 무감각하게 세상을 응시하는 어린이의 눈빛을 보여주는 사진이었다.
그 어린이의 공허한 눈빛이 그리 낯설지 않게 느껴졌다. 그 공허한 눈빛을 소말리아와 르완다 어린이들의 눈빛에서 본 적이 있었다. 그리고 80년대 대학 캠퍼스에서 있었던 ‘빈민동네’ 사진전에서 본 적이 있었다. 그 사진전에서 보았던 우리나라 산동네 어린이들이 그렇게 공허한 눈빛을 가졌었다.
사실 그 때 그 사진전에서 어린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큰 충격을 받았었다. 사진 속에 있던 어린이를 ‘빈민 아동’이라고 설명하고 있었는데 그 어린이들의 모습이 바로 다름 아닌 내 어린 시절의 모습 그 자체였기 때문이었다. 박박 깎은 머리에 런닝과 반바지 차림의 모습을 한 어린이 사진이었다.
나는 어린 시절 우리 집이 가난하다고 생각해 보지 않았다. 오히려 돌이켜 생각해보면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때는 어린 시절이었던 것 같다. 어머니와 누나 가족들의 사랑이 있었기에 누구보다 넉넉한 마음으로 어린 시절을 보냈었다.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라고 노래를 부르며 돈이 많아 부자가 아니라 마음이 넉넉한 부잣집 아들로 자라 온 것 같다.
요즘은 집집마다 아이를 낳지 않아서 문제라 한다. 그 이유가 아이를 낳아 키우는데는 돈이 너무 많이 들어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한다. 요즘 젊은 부모들 사이에서 아이를 셋 이상 낳았다고 하면 돌아오는 말이 ‘집이 부잔가 봐요?’라는 물음이라고 한다. 아이를 많이 낳아 키울 수 있는 것이 생활의 넉넉함을 나타내는 지표가 된 것이다. 참으로 안타까움을 넘어 개탄스러운 현실이다.
이제는 우리나라도 아동양육을 사회적 책임으로 받아들일 때가 되었다.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을 각 가족에게만 책임을 지워서는 안된다. 아이를 임신했을 때부터 시작해서 필요한 경비를 국가에서 도움을 줘야 한다.
임신 중과 출산 시에 드는 병원비, 아이를 키울 때 드는 양육비, 그리고 아이가 더 커서 학교에 다닐 때 드는 교육비 등을 국가와 사회에서 도움을 줘야 한다. 한마디로 아동의 출산과 양육에 관련된 사회보장제도를 확충해야 한다.
이미 서구의 다른 나라들은 이러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한 예로 뉴질랜드에서는 아이 두 명 이상을 키우는 엄마는 다른 직업을 갖지 않고 아이를 키우면서 생활을 할 수 있다. 아이를 키우는데 필요한 지원을 국가로부터 받는다.
그리고 우리의 아동에 대한 문화도 바뀌어야 한다. 대체로 보면 동북아 문화에서는 어린이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경로의 가치는 높게 받드는 바람직한 면이 있으면서 어린이의 가치를 경시하는 바람직하지 않은 모습도 있다.
노인을 과거에 국가와 사회를 위해 살아온 공을 높이 받들어 존경한다면 어린이는 미래에 국가와 사회를 위해 살아갈 잠재력을 위해 소중히 키워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다른 나라 청소년들보다 어른을 가장 존경하지 않는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모든 어른들이 잠시 반성해야 할 내용이다. 우리 어른들이 청소년들에게 왜 이렇게 부정적으로 비추어지고 있는지 반성하고 고쳐나가야 한다. 우리 어른들이 아이들을 잘못 키우는 것이 분명하다.
북한의 핵실험으로 대북지원을 줄여야 한다는 소리가 들린다. 이러한 소리에 가슴이 답답해져 온다. 아직 북한에는 굶주리는 아이들이 있는데 양식 지원을 줄여야만 하는지 걱정이 된다.
어른들의 ‘그릇된 정치’ 때문에 어린이가 힘들어지는 현실에 가슴이 답답해져 온다.







































































































































































































